- '아시안컵 직전 감독 교체, 16강 선전, 최초 여성 협회장' 동남아 너머를 꿈꾸는 태국
- 출처:인터풋볼|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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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너머를 바라보는 태국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FIFA랭킹 101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한국(승점 7, 2승 1무, 9득 1실, +8)은 1위, 태국(승점 4, 1승 1무 1패, 5득 4실, +1)은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3차전 한국은 안방에서 태국과 무승부에 그쳤다. 먼저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42분 정우영 침투 패스와 이재성 컷백에 이어 손흥민이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힘겹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태국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던 수파낫 무에안타가 낮게 깔린 크로스를 밀어 넣어 동적몰을 터뜨렸다. 승점 3점을 놓친 황선홍호는 결전을 각오하고 태국으로 떠나 방콕에 입성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축구 간판이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 초대 우승(1996년), 최근 우승(2022년), 최다 우승(7회)에 올라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무기력하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기에, 태국이 미쓰비시 일렉트리컵에서 거둔 성과는 분명 뜻깊다.
최근 행보가 신기하다. 태국은 지난 2023 아시안컵 개막에 앞서 오랜 기간 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던 브라질 출신 사령탑 알렉산드레 푈킹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 당시 안방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힌 여파였다.
대신 태국은 가시마 앤틀러스와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지휘한 다음 태국 대표팀 테크니컬 디렉터를 역임하고 있던 일본 출신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을 깜짝 선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시안컵에 출전해 조별리그 F조에서 키르기스스탄(2-0 승), 오만(0-0 무), 사우디아라비아(0-0 무)를 상대로 무패를 달리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1-2 패)를 넘지 못했지만, 경기력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끝이 아니다. 태국축구협회(FAT) 수장까지 바뀌었다. ‘무앙타이 보험‘ 대표이자 ‘마담 팡‘으로 불리는 누알판 람삼이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협회장에 당선됐다. FAT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체 73표 중 68표를 받으면서 역대 최고 득표율(93%)을 기록했다. 마담 팡은 쉴 틈 없이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태국 축구 부흥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안컵 직전 감독 교체, 새 사령탑과 함께 이룬 선전, 그리고 역사상 최초 여성 협회장 당선과 흥행까지. 태국은 놀라운 행보로 동남아 무대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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