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9번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강인의 능력이 대단한 것이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의 ‘가짜 9번’ 전략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유는 공식전 4연승을 마감했고, 승점 29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최악의 효율을 보인 맨유였다. 맨유는 전반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에만 무려 10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그 중 유효 슈팅은 0회였다. 결국 후반에 들어서며 무너졌다. 후반 19분 장 필리프 마테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맨유는 끌려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쐐기골을 헌납했다. 후반 44분 또다시 마테타에게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맨유는 0-2 완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아모림 감독의 ‘가짜 9번’ 전략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아모림 감독은 그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코비 마이누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FCSB전 마이누를 같은 방식으로 활용하며 1골 1도움으로 재미를 봤기 때문. 요슈아 지르크지와 라스무스 호일룬의 끝없는 부진에, 아모림 감독은 다시 한 번 마이누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카드를 썼다.

이날 마이누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했다. 초반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든 것 빼고는 별 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마이누는 70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 14회, 기회 창출 1회, 슈팅 1회, 터치 33회, 볼 뺏김 2회, 드리블 성공 0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마이누에 선발 11명 중 세 번째로 낮은 평점 6.0점을 부여했다.

결국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지게 된 아모림 감독이다. 이미 마커스 래쉬포드를 아스톤 빌라에 임대 보낸 상황, 가짜 9번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남은 선수는 지르크지와 호일룬 뿐이다. 1월 이적시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전력 보강이 필수적으로 요구됐다. 그러나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아모림 감독 또한 이를 인정했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구단의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은 구단들이 계약을 성사시키기에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나는 정말 간절히 팀을 보강하고 싶다. 무엇이 필요한지도 잘 안다. 그러나 가능할 때도, 불가능할 때도 있다. 이적시장이 닫히면, 우리가 보유한 선수들로 어떤 팀이 구성될 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