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에서의 아픔 덕분에 더 성장했다"...'부임 7개월만 경질→2년 만에 맞대결' 감독의 고백
- 출처:포포투|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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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서의 쓰디쓴 경험이 그레이엄 포터에게 큰 도움이 됐다.
웨스트햄은 4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릴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에서 첼시와 맞대결을 치른다. 현재 첼시는 리그 6위(11승 7무 5패 승점 40), 웨스트햄은 리그 14위(7승 6무 10패 승점 27)에 위치해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을 감행한 웨스트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작별을 고한 뒤 울버햄튼 시절 황희찬을 지도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했고, ‘폭풍 영입‘을 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적생 명단도 화려했다. 막시밀리안 킬먼, 크라센시오 서머빌, 니클라스 퓔크루크, 아론 완-비사카, 귀도 로드리게스, 장-클레어 토디보 등을 영입했고, 무려 1억 2천만 파운드(약 2천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성적은 영 신통치 않았다. 로페테기 감독의 전술은 단조로웠고, 매경기 답답한 플레이가 계속됐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 진행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2경기에선 무려 9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졌다(각각 0-5, 1-4 패배). 이에 순위도 14위까지 추락, 투자에 비해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하자 끝내 구단은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했다.
로페테기 감독의 뒤를 이어 포터 감독이 사령탑에 부임했다. 포터 감독은 2019-20시즌부터 브라이튼 감독직을 맡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비록 2019-20시즌 리그 15위, 2020-21시즌 16위를 기록하며 강등권에 머물렀지만 매력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포터 감독은 높은 점유율과 다양한 후방 빌드업 시스템을 기반으로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어 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2-23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간 포터 감독. 이윽고 첼시가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그를 낙점했다. 비록 빅클럽을 지휘한 경험은 없었지만 첼시 보드진은 브라이튼에서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후방 빌드업 체계는 엉망이었고, 공격 작업 시에 세부 전술이 부재해 득점을 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브라이튼 시절과 달리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포터 감독은 첼시 부임 7개월 만에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며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첼시에서의 최종 성적은 31경기 12승 8무 11패. 38.7%라는 최악의 승률을 기록했고, 끝내 첼시는 2022-23시즌 리그 12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여러 클럽들과 링크가 났으나 매번 제안을 거절했고, 야인 생활을 이어간 포터 감독. 끝내 웨스트햄 감독으로 부임하며 약 2년 만에 PL 무대로 돌아왔다. 현재 포터 감독 체제에서 웨스트햄의 성적은 공식전 1승 1무 2패. 포터 감독의 전술이 녹아들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리는 듯 보인다. 이런 가운데 포터 감독은 곧 지독한 실패를 맛봤던 첼시를 상대하게 된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2일, 첼시전을 앞둔 포터 감독의 심경을 전했다. 포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인생에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기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나는 첼시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나아졌고, 그래서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첼시에서의 시간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었으니, 결국 좋은 경험이 된 셈이다"고 밝혔다.
이어 포터 감독은 "물론 더 좋은 결과를 원했다. 누구도 자신의 직장을 잃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 경험이 내게 가장 좋은 일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가장 힘들고, 가장 고된 경험이 오히려 우리를 가장 성장시키고 발전하게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첼시를 향한 감정이 어떻냐는 질문에 대해선 "첼시에 대한 악감정은 전혀 없다. 여전히 많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들이 잘되길 바란다. 다만 우리가 맞붙을 때는 예외다"고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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