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생제르맹(PSG) 주전 경쟁에서 밀린 마르코 아센시오가 임대로 재기를 노린다.

2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아센시오가 애스턴빌라로 간다. 빌라와 PSG 사이의 임대 계약이 합의에 다다랐다"라고 전했다.

아센시오는 한때 세계 최고 유망주를 다투던 선수였다. 2014년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해 강력한 왼발 킥과 발기술, 축구 센스로 2016-2017시즌부터 준주전급 선수로 대우받았다. 이 시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를 달성하고, 2017-2018시즌에는 UCL 4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축구선수로서 창창한 미래를 가진 듯했다.

그러나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십자인대 파열을 당하며 파괴력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여전히 좋은 선수이긴 하나 부상 이전에 보여줬던 기술적 능력들이 조금씩 하락해 특장점이 없는 선수가 됐다. 2023-2024시즌부터는 PSG에서 뛰었고, 스페인 대표팀 시절부터 그를 애지중지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함께하며 서서히 기량을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점차 다른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가짜 9번으로서는 이강인이 아센시오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고, 득점이 필요할 때는 아센시오보다 전반적인 능력치가 높은 우스만 뎀벨레나 정통 스트라이커로 헤더를 노릴 수 있는 곤살루 하무스를 쓰는 편이 나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선발 빈도가 높았던 아센시오는 최근 벤치에 머무는 경우가 대단히 늘어났다. 12월 이후 경기에 출장한 건 단 2번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센시오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빌라를 비롯해 바이어04레버쿠젠, 인테르밀란 등 강팀들이 아센시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최전방과 2선을 두루 소화할 수 있고 레알과 PSG에서 최소한 로테이션 멤버로 기능하던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최종적으로는 빌라 임대가 유력해졌다. 아센시오는 빌라를 이끌며 UCL 진출 성과를 만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오랫동안 원했던 선수였다. 도니얼 말런이 오기는 했지만 2선 자원인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스트라이커 존 두란이 떠나면서 추가적인 공격진 수급이 필요했다. 단순 임대 형태이기는 하지만 아센시오 영입을 통해 적어도 이번 시즌 후반기 양질의 보강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