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대표팀도 프리미어리그 스타일로”, 투헬 감독 승부수 통할까
- 출처:스포츠경향|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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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남자축구대표팀 사령탑 토마스 투헬 감독(52·독일)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새롭게 이끌 방향성을 제시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면, 투헬은 보다 단순한 답을 내놓았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15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리그는 신체적으로 강하고, 직접적이며 강한 압박이 특징인 리그”라며 “잉글랜드 축구의 전통적인 강점과 프리미어리그의 스타일을 대표팀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축구는 일반적으로 경기 속도가 느리고, 수비 조직력을 강조하며, 신중한 경기 운영을 중요시한다. 기존 잉글랜드 대표팀도 비슷하게 A매치를 치러왔다. 이전 감독인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이 흐름을 받아들여 단단한 수비와 세트피스를 중시하는 ‘가즈볼(Gazball)’을 구축했다. 이 방식으로 그는 잉글랜드를 두 차례 결승(유로 2020·네이션스리그)과 한 차례 준결승(2018 월드컵), 그리고 8강(2022 월드컵)까지 올려놓았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의 경기 속도와 강도를 높여야 한다”며 “더 많은 박스 침투, 상대 진영에서 볼 회복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런 플레이가 매 경기, 사흘마다 일어난다. 그렇다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 무대에서는 체력 문제와 여름 대회 기후적 요인으로 인해 전방 압박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투헬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 왜 시도하지 않겠느냐”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오는 21일 알바니아, 24일 라트비아와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도 투헬의 구상이 드러났다. 그는 도미닉 솔랑케(토트넘·A매치 3경기)를 이반 토니(브렌트퍼드 FC)보다 우선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아주 근소한 차이였다”면서도, 솔랑케의 적극적인 압박 가담이 중요한 요소였음을 시사했다. 잭 그릴리시 대신 앤서니 고든(뉴캐슬·A매치 9경기)이 발탁된 이유 역시 ‘경기 리듬’과 ‘압박 강도’ 때문이었다. 또한 마커스 래시포드(28)가 애스턴 빌라 임대 이후 수비 가담이 향상됐다는 점을 짚으며 선발 당위성도 설명했다. 주장이며 주전 공격수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32)에 대해서도 그는 “프레스 요구에서 예외는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투헬은 앞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과 함께할 60일 훈련 일정을 활용해 자신만의 색깔을 입힐 계획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짧은 시간 내에 전술적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의 요소들을 대표팀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제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투헬의 도전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국제 무대의 현실적 한계에 부딪힐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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