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정한 현실인가, 굴욕인가. 日 독립리그 투수의 KBO 데뷔전 승리, 어떻게 봐야할까
- 출처:스포츠조선|2024-06-02
- 인쇄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의 KBO리그 데뷔전 승리. 냉정한 현실인가, 아니면 굴욕일까.
SSG 랜더스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 입성 후 첫 실전 등판이었다. 시라카와는 일본 여권 발급, 국내 입국 후에는 취업 비자 발급 등으로 시간이 필요했고, 지난 5월 31일 비자 발급까지 완료되면서 1일 키움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키움 타선을 상대한 시라카와는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4개의 볼넷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1회말에만 이용규, 김혜성, 이주형에게 볼넷 3개를 허용했다. 정교하게 제구를 하려고 했지만 아주 조금씩 손에서 빠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실점 위기 상황에서는 확실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1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송성문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고 넘긴 시라카와는 이닝을 거듭할 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2회에도 안타 2개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가 로니 도슨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가장 자신있는 포크볼을 무기로 썼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주자를 3루까지 보냈으나 최주환을 상대로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하다가 마지막 결정구로 직구를 사용해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실점 위기를 또 한번 넘겼다.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였다. 1~3회와 4,5회 투구가 또 달랐다. SSG 타자들도 시라카와를 도와줬다. 1회부터 터진 최정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2점을 등에 업고 시작했고, 5회에는 대거 5득점이 나오면서 넉넉한 점수 차에 다소 편안하게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시라카와의 데뷔전 최종 기록은 5이닝 3안타 6탈삼진 4볼넷 무실점. 직구 최고 구속 150km이었고, SSG는 시라카와의 호투와 최정의 2홈런을 앞세워 9대0 완승을 거뒀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데뷔승을 챙겼다.
알려진대로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 선수다. 오랜만에 KBO리그에 등장한(카도쿠라 켄 이후 13년만) 일본인 선수이기도 하지만, 프로 경력이 없는 고교 졸업 후 독립리그에서만 뛰었던 선수라는 이력이 다소 특이하다.
물론, 시라카와는 정식 외국인 선수로 SSG에 입단한 것이 아닌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계약한 사례이기 때문에 6주만 뛰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엘리아스의 회복이 길어지거나 시라카와가 빼어난 활약을 펼쳐셔 계약이 연장될 수도 있지만, 짧게 보고 결별해야 할 확률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의 한국 무대 입성에는 정말 많은 것이 달려있다.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일본 독립리그가 외국인 선수 영입의 새로운 수급처가 될 수 있고, 일본 독립리그 구단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소속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그간 일본 독립리그 구단을 거쳐 KBO리그에 온 선수들은 많았으나 시라카와처럼 20대 초반의 젊은 일본인 선수가 온 케이스는 처음이다. 시라카와가 성공하면, 서로 윈-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시라카와의 원 소속팀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의 구단주가 고척돔에서 데뷔전을 지켜본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리그 수준 자체는 일본 독립리그보다 KBO리그가 훨씬 높다. 물론 일본은 독립리그라고 하더라도 최근들어서는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어린 선수들‘도 많이 입단하기 때문에 사회인 야구(실업리그)만큼이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라카와의 경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에이스‘ 투수였다.
시라카와가 활약할 수록 KBO리그 구단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시라카와가 잘하면 잘할 수록 한국과 일본의 수준 차이를 확인하게 되는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다.
이제 막 데뷔전을 치른 시라카와가 앞으로 어떻게 활약을 이어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의 행보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 최신 이슈
- NPB 통산 136승 스가노, SF 영입 레이더 포착…이정후와 한솥밥 가능성|2024-11-24
- 'WS 우승도 했는데…' 다저스 허니웰, '논텐더' 칼바람 맞고 방출|2024-11-24
- 새 주장 장성우, '종신 kt맨' 선언…"시켜만 달라"|2024-11-24
- 프로야구 한화와 재계약한 와이스 아내, 한국어로 "신나요" 인사|2024-11-24
- MLB 다저스, '유리 몸' 더스틴 메이와 1년 213만 달러 계약|2024-11-23
- 축구
- 농구
- 기타
- 세징야·에드가 포함 주축 아낀 대구, ‘무고사 골키퍼 데뷔’ 인천에 1-3 패배…2부 2위 아산과 승강 PO[현장리뷰]
- 인천 유나이티드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인천은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미 강등을...
- [K리그1 현장리뷰]'신창무 동점골' 광주와 1-1 비긴 전북의 전북다운 엔딩…18년만에 최악 성적인 10위로 마감
- 잔류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둔 전북 현대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광주와 비기며 마지막 남은 체면을 살렸다.전북은 24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 충격 "음바페와 뛰기 싫다, 감독도 싫어해" 왕따설 활활... 단 5개월 만에 '최악의 이적' 오명
- 레알 마드리드 사상 최악이 이적 중 하나로 남을 위기다. 킬리안 음바페(26)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지 단 5개월 만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영국 매체 '미러'는 24일(한...
- 라인업송부터 촉촉해지는 윤지나 치어리더 직캠 Yun Jina Cheerleader 240817 |8K
- 살짝 젖은 머릿결 김진아 치어리더 직캠 Kim Jina Cheerleader fancam 240817 |4K
- 보고있음 웃음이 절로~ 이다혜 치어리더 직캠 Lee Da-Hye 李多慧 Wei Chuan DRAGONS 240705 |8K
- 폭우에 정신 못차리는 이금주 치어리더 직캠 Lee Geumju Cheerleader 240720 |8K
- 최석화 치어리더 240924 직캠5 댄스공연 고민중독 -QWER- 한화 이글스 (Choi Seokhwa Cheerleader 240924 Fancam5 Hanhwa Eagles)
- 다리길이 살아나는 양파망 김해리 치어리더 직캠 Kim HaeRi Cheerleader 240509 |4K
- 이혜성, 반전 시스루 드레스 '과감'…강소라도 놀란 비주얼
- 방송인 이혜성이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이혜성은 최근 개인 채널을 통해 '2024 마마 어워즈(2024 MAMA AWARDS)' 비하인드 사진 여러 장을 업로드했다.공개...
- 권은비, 물 앞에 서면 더 돋보이는 볼륨감…'워터밤 여신' 다운 자태
- 권은비가 청량한 미모를 자랑했다.지난 23일 권은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육성재를 태그하며 "너 뽑았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넷플릭스 '좀비버스2' 촬영 중...
- 산다라박, 반전 건강美…시스루 드레스 자태 대박
- 2NE1 산다라박이 반전 건강미를 드러냈다.산다라박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NE1 콘서트 현장 비하인드컷을 공개했다. 그는 튜브톱 스타일의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건강미...
- 스포츠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