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맞대결에서 발생한 ‘물병 투척‘ 사건을 놓고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연맹은 16일 오후 2시 상벌위를 열어 인천의 징계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물병 투척 사건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거친 신경전으로 퇴장자까지 발생했던 경기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종료 휘슬이 불리자 승리한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두 팔을 벌려 주먹을 불끈 쥐는 행동을 했다.

이에 격분한 일부 인천 서포터스는 야유를 보내며 그라운드 안으로 물병을 던졌다.

요니치를 비롯한 인천 선수들의 만류에도 물병은 계속해서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이 물병에 급소를 맞아 쓰러지기까지 했다.

사건 발생 이후 연맹은 경기 감독관을 통해 관리 미비 문제가 지적된 인천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상벌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연맹의 대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은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 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 및 원정 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번 물병 투척 사건과 관련된 상벌위에는 서울 골키퍼 백종범도 출석을 요구받았다. 패배한 인천 서포터스를 자극한 행위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종범은 참석 여부가 미지수다.

연맹 관계자는 "백종범은 당시 사태와 관련이 있는 만큼 상벌위 출석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참석 여부는 자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은 연맹의 징계 여부와 별개로 구단 차원에서 선제 조치에 나섰다.

인천은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물병 투척 사실을) 자진 신고 시 향후 구단의 민·형사상 법적 조치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며 구단 자체 징계만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진 신고하지 않을 경우, 모든 증거 자료를 종합해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하고 동시에 이번 사고에 대한 구단의 모든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천은 우선적으로 오는 25일 광주FC전과 29일 울산 HD전 동안 홈 응원석(S 구역)을 전면 폐쇄하고, 잔여 홈 경기 경기장 전 구역의 물품 반입 규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