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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변신중, 이타적 ‘행복수비’에서 이기적 ‘행복수비’로
출처:스포츠경향|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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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수비’는 프로야구 한화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였다. ‘행복 수비’가 ‘행복한 수비’는 아니었다. 한화를 만나는 상대팀을 이롭게 하는 ‘엉뚱한 수비’가 나왔을 때 세트로 붙어 다니는 ‘풍자’와 다름 아니었다.

한화가 ‘행복 수비’의 개념을 점차 바꿔가고 있다. 올시즌 과거 어느 해보다 경쟁력 있는 수비 지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화는 2010년대 이후로 매번 ‘수비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임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인 2021년에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앞세워 인플레이타구의 아웃 비율인 수비 효율(DER)을 0.691까지 끌어올리며 부문 2위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앞선 시즌 한화의 수비 효율은 0.668로 8위였다.

그러나 강력한 시프트로 안타성 타구를 자주 걷어내면서도 평범한 타구 처리에서 실수하는 경우는 잘 줄지 않았다. 2021년에도 시즌 실책은 108개로 10개구단 중 키움과 함께 가장 많았다.

올해 한화 수비 지표는 두 가지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29일 현재 시즌 실책 29개로 10개구단 평균인 31개보다 적다. 실책이 적은 순서로는 5위에 올라있다. 수비효율은 0.690으로 3위를 달린다.

그런데 5월 지표는 더욱더 좋다. 한화는 5월 이후로 수비효율 0.700으로 2위까지 오르며 실책은 4위에 해당하는 12개만을 기록했다.

힌트 하나는,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수비효율은 대개 투수력과 연동한다. 투수의 공이 까다로우면 타구는 둔해지고 약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시즌 팀 평균자책 0.390으로 6위로 5월 이후에는 3.38로 4위에 올라있다. 5월 이후 팀평균자책에서 순서상 4번째 자리에 있지만, 동일기간 1위 LG(3.13)와 차이가 크지 않은 최상위권에 있다.

또 하나는 수비력 강화를 위한 접근법 변화다. 지난 11일까지 한화 지휘봉을 잡은 전임 수베로 감독 때부터 한화는 수비 훈련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한화는 지난해 수비효율이 8위(0.676)로 다시 살짝 떨어졌다. 올시즌에는 팀 전술인 수비 시프트와 더불어 개인 수비력 강화에도 조금 더 신경을 쓰는 흐름이었다. 이를테면 3루수 노시환이 경기 전 서둘러 나와 펑고를 받는 것이 일상화되기도 했다.

최원호 신임 감독 체제에서는 개인 수비력 강화에 그보다 더 신경을 쓰려는 분위기다. 다만 주자 상황에 따라 시프트는 줄였는데 그 결과는 누적 경기수를 통해 증명될 전망. 일단 전체 수비 지표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타격뿐 아니라 수비 재능도 있는 신인 문현빈, 수비 안정감이 장점인 오선진과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힘을 보태는 채은성 등 FA들의 합류가 이미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랜 세월, 한화의 ‘행복 수비’는 이타적 행복을 얘기했다. 한화는 불편했던 흐름을 최근 몇년간의 고비를 넘어 바꿔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목표는 한화 야수에 의한, 한화 팬을 위한, 한화의 ‘행복 수비’. ‘행복 수비’의 개념 변화가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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