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FSV 마인츠05의 미드필더 이재성(30)이 부상 복귀전에서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회복 시점이 늦춰지면서 이재성의 6월 A대표팀 합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재성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21~2022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 34라운드에서 후반 25분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지난달 9일 쾰른과의 29라운드 경기 도중 무릎 내측 인대 염증 부상을 입은 이재성은 이후 4경기를 결장했고, 프랑크푸르트전에 오랜만에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부상 복귀전에서의 교체 투입 7분 만에 이재성은 다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재성은 폴 네벨과 다시 교체돼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이날 마인츠는 잉바르트센의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8위(13승 7무 14패)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재성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마지막 경기에 부상으로 인해 다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잘 회복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부상 회복이 더뎌지면서 이재성의 오는 6월 A대표팀 합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 남자 축구 A대표팀은 다음달 2일부터 10일까지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와 차례로 친선 A매치를 앞두고 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총 16번 대표팀에 소집된 이재성은 명실상부한 벤투호 중원의 핵심이다. 이재성은 지난 3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에서 손흥민과 김영권의 득점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한국의 2-0 승리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한편 이재성에게는 당장 대표팀 합류보다 재활과 회복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성은 지난 2018년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에서 뛰던 때에도 무릎 인대 부상을 입어 한동안 훈련에서 제외됐다. 같은 부위의 부상이 계속해서 재발하고 있는 것이다.

보 스벤손 마인츠 감독은 지난달 독일 매체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마인츠 구단이 대한축구협회에 이재성의 휴식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대표팀의 ‘이재성 혹사’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대표팀 합류를 위해 독일에서 건너온 이재성은 24일 이란전과 29일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당시 스벤손 감독은 “이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상황이었다. (A매치 기간 직전에 열린) 빌레펠트전에서 그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면서 “대한축구협회에 이재성에게 약간의 휴식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게 했다”고 비판했다.

6월 A매치에 출전할 대표팀 소집 명단은 오는 23일 발표된다. 소집된 선수들은 30일부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