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이 유로2020 결승에 올랐다. 55년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 기회. 큰 대회마다 부진했던 잉글랜드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원동력이 ‘수영장‘이란다. 무슨 의미일까.

영국 미러는 9일(한국시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비밀 문화가 통했다. 선수 선발부터 도박이라 했지만,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핵심은 선수단 건강 관리다. 수영장이 딸린 숙소에 공연까지 열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4시 이탈리아와 유로2020 결승전을 치른다. 1966년 영국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 만에 오른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 이번에 사상 첫 유로 챔피언에 도전한다.

사실 대표팀 선발부터 논란이 있었다.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거나 부상이 있는 선수를 선발한 탓이다. 해리 매과이어, 마커스 래쉬포드(이상 맨유), 조던 헨더슨(리버풀) 등이다.

그래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관리가 통했다. 절대 무리시키지 않았고, 딱 할 수 있는 선에서 선수단을 운영했다. 훈련 때는 쉴 시간을 충분히 줬다. 덕분에 선수들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미러는 "잉글랜드의 과거 유로와 월드컵은 부상과 부진으로 얼룩졌다. 웨인 루니, 데이비드 베컴, 리오 퍼디난드 등이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부상이나 체력 문제를 겪지 않도록 했다. 이에 큰 문제없이 대회를 치렀고, 결승에 올랐다"고 짚었다.

이어 "매과이어는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몇 주를 뛰지 못했다. 헨더슨은 마지막 3개월 동안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래쉬포드도 어깨에 이상이 있었다. 그래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들을 뽑았다. 전문가들은 도박이라 했고, 틀렸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의 지적이 틀렸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 훈련장인 세인트 조지 파크에는 물놀이 기구들이 비치된 수영장이 있다. 선수들이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했다. 유명 가수가 와서 공연을 했고, 심지어 아이스크림 차량까지 준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신체적인 부분도 중요하고, 정신적인 부분 또한 중요하다. 선수들은 프로다. 스스로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절대 과부하가 걸리도록 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부상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끝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장에서 선수단에게 자유를 줄 수 있었다. 이것이 핵심이다. 시즌 때 부상을 입은 선수들도 있지만, 적당한 훈련과 함께 심리적으로도 편안함을 주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