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최연소 EPL 데뷔 김지수, 1월2일 아스널전 선발 출격 전망
- 출처:중앙일보|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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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중앙수비수 김지수(20·브렌트퍼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 국적 선수 중 통산 15번째이자 역대 최연소다.
김지수는 지난 28일 브라이턴과의 EPL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3분 그라운드에 올랐다. 선발 출전한 수비수 벤 미가 다쳐 뛸 수 없는 상황에 출격을 명받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1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김지수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무실점 무승부(0-0)에 힘을 보탰다. 브렌트퍼드는 시즌 전적 7승3무8패로 승점 24점이 돼 20개 팀 중 11위에 자리했다.
김지수는 김민재의 대를 이을 ‘육각형 수비수’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재목이다. 당당한 체격(신장 1m92㎝)과 빠른 발, 뛰어난 상황 판단, 안정적인 볼 처리, 침착성, 빌드업까지 센터백으로서 다양한 재능을 갖췄다.
지난해 6월 브렌트퍼드에 입단한 뒤 2군에서 영국 현지 적응을 마치고 올 시즌 1군에 승격했다. EPL 무대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1군 경기에 나선 건 지난 9월 레이턴 오리엔트(잉글랜드 3부리그)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경기에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이력이 유일하다.
한국 선수가 EPL 무대에 출전한 건 김지수가 15번째다. 지난 2005년 7월 박지성이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게 출발점이었다. 이후 이영표(토트넘), 설기현(울버햄프턴),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브롬),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이 줄줄이 EPL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정상빈(미네소타)과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도 각각 EPL 클럽 울버햄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지만, 계약과 동시에 임대를 떠나 출전 기록을 남기지 못 했다.
김지수는 지난 24일에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았다. EPL 데뷔 시점은 20세 4일로, 중앙수비수 포지션으로는 최초이자 한국 국적 선수 중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연소 기록 보유자는 20세 3개월에 데뷔한 지동원이다.
김지수의 데뷔전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두루 무난했다. 패스 6회 중 4회를 성공시켰고 볼터치 8회, 클리어링 2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도 합격점을 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지수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해 뛰는 장면을 진심으로 즐겼다”면서 “긴장감을 극복하고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매우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브렌트퍼드는 당초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한 에단 피녹과 크리스토퍼 아예르, 세프 판덴베르흐 등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수비진에 구멍이 생긴 상태다. 때문에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른 김지수가 EPL 박싱데이(연말 연시에 3~4일 간격으로 몰아서 경기하는 기간) 기간 중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9일 “1월2일에 열리는 아스널과의 19라운드 홈 경기에 브렌트퍼드가 김지수를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김지수가 네이선 콜린스와 호흡을 맞춰 중앙수비를 책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스널은 올 시즌 리버풀에 이어 EPL 2위를 달리는 강팀이다. 카이 하베르츠, 마르틴 외데고르 등 수준급 공격진을 갖춘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흐름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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