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물’ 포옛 품은 전북… 축구협 협상력 다시 도마에
- 출처:국민일보|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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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제9대 사령탑으로 거스 포옛 감독(57·사진)을 선임했다. 포옛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군에도 들었던 인물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 뻔했던 거물급 지도자가 K리그에 합류하면서, 축구협회의 협상력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은 24일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김두현 감독과 결별한 뒤 여러 국내 지도자들과 미팅을 진행했으나, 최근 외국인 지도자로 방향을 틀어 새 사령탑을 최종 낙점했다.
포옛 감독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거물급 감독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수석코치를 거쳐 EPL 선덜랜드와 스페인 라리가 레알 베티스, 프랑스 리그1 보르도 감독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는 그리스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포옛 감독은 “아시아와 K리그 무대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그리고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선수들과 소통하고 팬들에게 신뢰받아 전북이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포옛 감독이 전북으로 오면서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여론도 다시 불붙는 중이다. 포옛 감독은 지난 7월 축구협회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할 때 3명의 최종 후보군에 들었던 외국인 감독이다. 한국행을 강하게 열망했던 그는 이후 한국 국가대표 감독 선임이 불발되자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축구협회와의 협상 과정을 소상히 밝히기도 했다.
포옛 감독은 “아마 선임됐다면 100% 한국에 거주했을 것”이라며 “(적은) 연봉에 사실 놀라긴 했지만 돈 때문에 결정을 내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제시한 보수와 한국 상주 조건까지 수락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최종 선임했다. 당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면담을 진행한 직후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서, 포옛 감독을 포함한 외국인 감독과의 미팅은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돌고 돌아 한국행을 이룬 포옛 감독은 자신의 사단도 총동원해 전북에 합류한다. 브라이턴에서 15년간 함께 했던 수석코치 마우리시오 타리코를 비롯해 불가리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 디에고 포옛 분석코치 등이 포옛 감독과 함께한다. 포옛 감독은 이번 주말 입국해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내달 2일 선수단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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