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팀 하나가 170명, LG보다 3배나 많다…1인 1실에 휴대전화 자유로운 기숙사 생활도
- 출처:OSEN|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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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원이 현재 124명이다. 많이 줄어든 수치다. 작년에는 151명이었고, 재작년에는 170명까지 늘기도 했다.”
일본도 저출생의 영향으로 고교 야구선수가 줄어드는 경향이다. 일부 지방 팀의 경우 지원자가 없어 야구부가 폐지되거나, 여고생 매니저가 홀로 팀을 지키는 상황도 생긴다. 또 부원수가 부족해 인근 고교와 연합팀을 구성해 대회에 출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야구) 명문교의 경우는 다르다. 여전히 지원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전국적인 야구부원 모집을 통해 변함없는 세를 과시하는 현상이다.
매체 ‘넘버’가 최근 보도한 하치노헤가쿠엔 코세이(八戸学院光星)라는 고등학교 팀이 전형적인 예다. 흔히 코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고시엔의 단골 손님이다. 올해 여름 대회는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봄 대회는 2회전까지 진출했다.
이 학교 나카이 무네모토 감독은 “지금 야구부가 (등록 인원 기준) 124명밖에 되지 않아 걱정이다. 작년 151명, 재작년에는 170명이었는데 많이 줄어들었다. 직원들을 위해 필사적으로 학생 모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전교생은 800명 정도로 알려졌다.
물론 운영되는 형태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팀과 비교하면 대단한 수치다. KBO의 경우 각 팀의 등록 선수는 60명 안팎이다(2024년 개막일 기준). 가장 많은 것이 61명인 롯데와 삼성이다. 작년 우승팀 LG는 54명으로 최저 인원이다.
더 놀라운 것은 야구부 대부분이 요(寮ㆍ료우)라고 불리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카이 감독에 따르면 부원들은 간토, 간사이와 인근 지역(도호쿠) 출신들이 고르게 섞여 있다. 그런 상황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로 치면 영남에 있는 학교에 수도권, 호남에서 온 선수들이 모인 셈이다.
숙소 생활이 흥미롭다. 3학년 55명에게는 1인실이 배정된다. 2학년 36명, 1학년 33명은 2인 1실이 원칙이다. “전에는 조금 갑갑했는데, 기숙사가 새로 완공되면서 매우 쾌적한 환경이 됐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자랑이다. (다른 학교는 3인 1실 형태가 많다.)
군기가 엄할 것 같은 내무 생활(?)도 의외로 자유롭다. “건물 전체에 와이파이가 잘 터지게 돼 있다. 휴대전화 사용은 전혀 제한하지 않는다”는 것이 야구부의 오래된 원칙이다. 아예 금지하거나, 야간에 수거해 가는 다른 학교와 차이가 있다.
나카이 감독은 “본인에게 맡겨야 한다. 자신이 깨닫지 못하고, 강제성을 띠면 의미 없는 일”이라며 “요즘은 정보의 시대다. 휴대전화를 통해 (야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유용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가지 전제는 있다. “유튜브의 타격 이론 같은 것에 지나치게 기대는 것은 조심하라고 얘기한다. 유명한 사람이라고 믿지 말아라. 유튜브에 물어볼 정도면 우리(감독, 코치)에게 물어보라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SNS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원칙적으로 계정을 만들고, 활동하는데 제약은 없다. 다만 문제가 생길 경우는 엄하게 대처한다. 지원서 작성 때부터 서약을 받는다. 어긋날 경우 야구부를 그만둬야 하는 일도 생긴다.
야구부 활동을 위해서는 특이한 준비물이 있다. 이발 기구다. 일본식 용어로 ‘바리깡’이다. 이는 헤어 스타일을 암시한다. 즉, 삭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카이 감독은 “일단 숙소 주변에 이발소가 없다. 그리고 여기는 수행하러 오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사고방식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필요한 조치”라며 단호한 입장이다.
이 학교 출신으로 현재는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OB 선수(외야수 기무라 타쿠미)는 예전 기억을 이렇게 떠올린다.
“힘들었던 것이 식사 시간이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밥을 3그릇씩 먹어야 한다. 부장 선생님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시간 내에 못 먹으면, 학교 가는 버스를 타지 못한다. 그걸 놓치면 택시를 불러야 한다. 덕분에 1학년을 마치고 나니 몸무게가 10kg이나 늘었다.”
또 있다. “1학년 여름 방학 때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야 한다. 벤치 프레스로 80kg을 못 들면 선배들에게 야단맞는다. ‘너 그러다가 야구부 쫓겨난다’는 말도 듣는다.”
일본 고교 팀은 ‘고시엔 본선에 몇 번 나갔냐’는 것이 중요한 이력이다. 코세이의 경우 통산 20회의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을 3번 차지했다. 간토나 간사이 같이 인구 밀접 지역이 아닌 도호쿠 지방(아오모리현) 팀으로는 꽤 준수한 실적이다.
여러 명의 유명 선수도 배출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겸 유격수(작년부터 3루수 겸직) 사카모토 하야토(35)가 대표적이다. 그는 통산 2352안타를 돌파하며 역대 랭킹 13위에 올랐다. 명실상부한 NPB의 간판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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