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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트와 함께 정론지도 호날두 "쇼하고 있다" 지적… "멈출 수 없는 쇼에 다른 선수들 희생당해"
출처:풋볼리스트|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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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과도한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면서 포르투갈의 다른 선수들을 희생시킨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토르투갈은 지난 2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슬로베니아와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겨우 8강에 올랐다. 승부차기에서 디오구 코스타 골키퍼가 상대 1번부터 3번 키커까지 모두 무산시키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3PK0 승부차기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다시 한 번 역대급 스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프리킥을 모조리 도맡아 찼고, 연장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역적이 될 뻔했다.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기 전에 눈물을 쏟는 여린 모습을 보였다. 마음을 다잡고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며 최소한의 명예회복을 했다.


하지만 경기 후 호날두의 감정적이고 제멋대로인 모습은 축구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독일 대표 출신 디트마어 하만은 "호날두가 팀 플레이어로 변했다는 것 헛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 경기장에서 울었다. 호날두 잘못이다. 선수 26명, 스태프 20명, 팬 삼사만 명은 호날두를 위해 거기 있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꼬집었다. 네덜란드의 전설 루드 굴리트는 "모든 프리킥을 낭비하고 우는 건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에 꾸준히 기고해 온 프리랜서 기자 조나단 윌슨은 냉정한 태도로 호날두 비판에 동참했다. 이 칼럼에서 "이 경기의 모든 요소가 호날두를 위해 존재한다. 포르투갈 축구는 호날두의 노화에 대한 거대한 드라마다. 코스타가 승부차기를 세 개 막은 것조차 호날두에 대한 이야기의 한 부분에 불과했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슈퍼스타에 대해 꼬집었다.

또한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미 메이저 대회 활약이 저조해졌지만 그럼에도 주인공 자리에서 내려오질 않는다며 "지난 월드컵에서 곤살루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했을 때조차 호날두를 위한 조연 같은 경기장 분위기였고, 호날두가 투입되자 관중들이 그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호날두는 예선에서 10골을 넣었는데 그 중 절반을 룩셈부르크와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넣지 않았다면 더 인상적이지 않을까. 호날두는 그의 경력에 남은 기쁨이 기록을 늘리는 것뿐인 상황에 왔다"고 했다. ‘누적기록의 제왕‘이 되어가고 있을 뿐 더이상 정상급 무대에서 매 경기 선발로 뛰면 안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다.


"유명한 선수를 숭배하는 것이 중심이고, 축구의 승패는 부차적인 게 되어버렸다"며 윌슨은 선수 한 명이 경기보다 더 주목받는 현상 자체에 대한 회의를 드러냈다.

호날두가 비판받은 이유 중 하나인 프리킥 독점에 대해서도 윌슨은 유독 신랄했다. "호날두의 프리킥은 현대축구의 위대한 세트피스로 이미 자리잡았다. 호날두가 찰 거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누군가 공에 다가가더라도 호날두에게 건네줘야만 한다. 벽이 선다. 호날두는 코를 훌쩍이고 뺨을 부풀리며, 경기장의 수천 명이 휴대전화를 들어 이 신성한 순간을 기록하게 한다. 시트콤(블랙애더) 캐릭터와 럭비선수를 이상하게 섞은 것 같은 것처럼 호날두가 공을 찬다. 매번 똑같은 속편을 내놓는 소설가(데이비드 피스)의 작품처럼 포르투갈의 경기는 똑같은 장면을 반복한다."

결국 이 기사는 "포르투갈의 재능 있는 여러 공격수가 왜 호날두 쇼의 조연에 머물러야 하는가. 이 재능 있는 선수단이 유로에서 호날두 고별 대회나 치르고 있는 게 맞나.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기회는 굉장히 드물게 찾아오는 것이다. 아무리 위대했더라도 저물어가는 스타 때문에 우승 가능성을 희생하고 있다"며 호날두 쇼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꼬집으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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