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공석인 가운데 ‘친한파‘로 불리는 터키 국적의 세뇰 귀네슈(72) 감독이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5일(한국시각) 터키 ‘비인스포츠‘, ‘샤바‘ 등 복수의 매체는 일제히 "귀네슈 감독이 한국 방송사(KBS)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A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예상하지 못 한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해 10월 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 JK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두문불출하던 귀네슈 감독이 한국행에 관심을 보인 것은 뜻밖이라는 것이 현지 매체의 평가다.

7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인 만큼 사실상 현역 은퇴가 아니냐는 시선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축구협회(KFA)가 외국인 감독 7명 후보군에 귀네슈 감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귀네슈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 명장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시즌 동안 K리그 FC서울 사령탑을 맡아 우승 트로피는 올리지 못했으나,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한식을 좋아하고 즐겨할 정도로 한국 생활에 큰 만족감을 느끼는 등 대표적인 ‘친한파‘ 감독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한국을 떠난 후에도 A대표팀 감독직 후보군에 늘 물망에 올랐지만, 인연은 닿지 않았다.

귀네슈는 최근 KBS와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 지도자 인생은 3년 정도 계획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내 축구 인생 마지막 3년을 마무리하는 것도 너무 멋질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2월에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경기를 모두 봤다는 귀네슈는 일련의 선수단 마찰에 대해서도 "대표가 되면 더이상 혼자가 아니고 이기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고도 조언했다.

한국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게되면 선수 개개인보다는 팀으로 단결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귀네슈의 의지와 달리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적인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귀네슈 감독은 주로 터키 프로축구 클럽을 지휘했으며, 터키 국가대표팀(2000년~2004년·2019년~2021년) 감독직도 두 차례나 역임했다.

협회는 최근 외국인 7명, 국내 4명 등 총 11명의 최종 후보군을 놓고 내달 초·중순까지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