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MVP(최우수 선수) 후보에 오른 김영권(울산)이 홍명보 감독에 대한 고마음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의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시상식을 진행한다. 김영권은 MVP와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권은 안영규(광주), 제카(포항), 티아고(대전)와 MVP 수상 경쟁을 벌인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울산의 2연패에 앞장섰다.

김영권이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면 생애 첫 K리그 MVP의 영예를 안게 된다.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사실 후보에 올랐을 때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기대를 하게 되더라"면서 "사람 마음이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줄곧 일본,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김영권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사실 K리그에 처음 올 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홍명보) 감독님 때문에 온 것"이라고 떠올렸다.

김영권은 "MVP를 받게 되면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를 믿어주셨고,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후보에도 오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올 시즌 23승 7무 8패 승점 76을 기록, 지난 시즌에 이어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김영권에게 우승 지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 묻자 "나는 5%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보다는 감독님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베테랑 김영권의 영향력도 못지 않았다. 해외 리그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한 김영권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권은 "전 소속팀에 있을 때도 우승을 많이 했기 때문에 노하우가 있어서 후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던 것 같다"면서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야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떠오르는 사람에 대해 묻자 "가장 고마운 사람은 아내인 것 같다"고 답했다. 김영권은 "내가 운동을 하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다들 아니라고 해도 아내는 맞다면서 응원을 해줬다"면서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