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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클린스만을 기억한다…강등서 구한 영웅
출처:뉴시스|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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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손흥민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 구단에 많다고 털어놨다. 클린스만 감독이 토트넘에서 남긴 업적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호적인 클린스만 감독의 평판을 전했다. 손흥민은 "구단에서도 감독님을 선수 때 본 분도 있고 구단 안에서도 경험한 분도 있어서 감독님이 얼마나 평이 좋은지 얘기했다"며 "구단에서도 좋은 분이라고 해서 더 많이 기대가 됐다"고 밝혔다.

클린스만은 선수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독일 대표로 참가해 14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동메달을 땄다. 월드컵에는 세 번 출전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1994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했다.

클럽 경력도 화려하다. 클린스만은 슈투트가르트와 인터 밀란(이탈리아) 등에 몸담으며 인터 밀란에 1990~1991시즌 UEFA컵을 선사했다.

그랬던 클린스만은 프랑스 모나코를 거쳐 1994 미국 월드컵 후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이적 때 여론은 좋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1990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는 상대 수비수 페드로 몬손 퇴장을 유도해 팀에 수적 우위를 선사했다. 클린스만이 몸을 띄우며 피하지 않았다면 다리가 부러졌을 위험한 태클이었지만 이 경기 이후 클린스만은 심판을 속이는 ‘다이버‘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데뷔전부터 조롱을 찬사로 바꿔놨다. 데뷔전 상대 셰필드의 관중들은 경기장에 다이빙 점수판을 갖고와 클린스만을 놀리려 했다. 그러자 클린스만은 강력한 헤더로 결승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 위에 미끄러지는 다이빙 세리머니를 하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다른 토트넘 선수들도 함께 다이빙을 했다.

이후에도 클린스만은 인터뷰에서 "런던에 다이빙 교실이 있냐"고 묻는 등 유머감각을 발휘했다. 이후에도 클린스만은 몇 차례 더 다이빙 세리머니를 했다.

클린스만은 첫 6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다. FA컵 8강 리버풀전 골을 포함해 한 시즌 동안 50경기에 출전해 29골을 터뜨렸다. 클린스만의 인기는 치솟았다. 그의 토트넘 유니폼이 15만장이나 팔려나갈 정도였다. 축구 기자단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힌 클린스만은 1995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활약에 독일 최고 명문 축구단 바이에른 뮌헨이 러브콜을 보냈다. 뮌헨으로 이적한 클린스만은 두 시즌을 보내며 UEFA컵 우승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로 이적했던 클린스만은 1997~1998시즌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구하기 위해 잉글랜드로 돌아갔다. 당시 토트넘은 강등권까지 추락해 위기를 겪고 있었는데 클린스만은 1997년 12월 아스널전부터 뛰며 후반기 15경기 9골을 몰아쳐 토트넘을 잔류시켰다.

클린스만의 잉글랜드 무대 성공 후 외국 스타들이 프리미어리그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안프랑코 졸라, 파브리치오 라바넬리, 데니스 베르캄프 등 스타 선수들이 합류했고 이후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 인기 리그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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