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정동윤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인천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5위가 됐다.

이날 우측 윙백을 맡은 정동윤은 지난해 김천 상무에서의 군복무를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25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인천과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사실 정동윤은 우측 풀백, 3백 스토퍼를 맡아왔다. 그런데 올 시즌엔 윙백을 소화 중이다. 다만, 아직 어색한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에 각각 후반 12분, 후반 16분에 교체 아웃됐다.

조성환 감독은 계속해서 정동윤에게 신임을 보냈다. 제주전까지 3연속 출격시켰다. 조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천에서 초반에 뛰다가 나중에 경기 감각이 떨어졌는데, 올라오면 보여줄 것이다. 중요한 건 멘탈이다. 부담 없이,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 승리가 따라온다면 선수도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동윤은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우측면을 활발하게 오가면서 힘을 실었다. 확실히 지난 2경기에 비해 올라온 모습이었고,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끔 했다.

그러나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동윤은 그늘진 얼굴이었다. 3라운드까지의 만족감을 묻자 "스스로 실망스럽고,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다. 동계훈련 때는 몸이 좋았다. 지금 컨디션이 나쁜 것은 아닌데,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다. 또,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못 보여주다 보니 많이 혼란스러웠다. 팀에 녹아드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답변했다.

현재 역할을 묻자 "윙백이다 보니 감독님께서 전진성 있는 플레이를 원하신다. 그런데 제가 전진성에서 약한 부분이 있고, 숏패스 위주의 성향이기도 하다.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와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빨리 섞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무래도 정동윤에게 있어 윙백 자리는 어색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인천이 제가 군대를 다녀오는 동안 공격적인 팀이 된 것 같다. 플레이를 위에서 하고, 공을 소유하니 상대 팀으로부터 압박을 많이 받는다. 그 부분을 헤쳐 나가야 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노력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되짚었다.

계속해서 "감독님께서 신뢰해주시는 만큼 선수도 보여줘야 한다. 선택을 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만족을 못 하고 있다. 제가 빨리 더 분석하고 노력해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동윤은 1, 2라운드에서의 빠른 교체에 대해 "아무래도 제가 공격적으로 많이 약하다. (김) 보섭이는 그런 부분이 강점이다. 팀을 위한 선택이기에 기분 나쁜 것은 없다. 감독님의 뜻이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군복무를 하는 사이, 팀이 많이 바뀌었다. 인천은 이제 강등권이 아니라 강팀으로 올라섰다. 정동윤은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꼈다. 제가 인천에 걸맞은 선수인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확실히 팀이 많이 바뀌었다. 수비적인 팀에서 공격적인 팀으로 변했다. 이런 점에서 제가 발전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현재 느끼는 위기가 힘들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정동윤은 강하게 맞설 생각이다. "경기를 뛰는데, 힘들다고 하면 모순이다. 11명 안에 들 수 있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핑계를 대고, 힘들다고 말하는 것보다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인천 팬에게 "제게 기대를 많이 해주셨고, SNS를 통해 연락이 많이 왔다. 제게 필요한 것은 공격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하고 부족하다. 경기가 많이 남았는데 성장을 해서 팬분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