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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는 대표팀' 위기…깜짝 스타 기적뿐
출처:스포티비뉴스|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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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대승을 거뒀던 2019년 10월 월드컵 최종 예선 스리랑카와 경기. 예선에 참가한 조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스리랑카인 만큼 손흥민(30)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했고, 60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이 ‘건강하다‘면 파울루 벤투 감독에겐 예외가 없었다. 해외파를 소집하지 않은 동아시안컵,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일본과 친선경기, 그리고 레바논과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 예선 2경기 등을 제외하면 손흥민은 항상 그라운드에 있었다. 또 대부분 풀타임 출전이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혹사를 겪고 있는 대표 선수로 꼽을 정도였다.

‘손흥민을 보호해야 한다‘, ‘손흥민이 빠졌을 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랐지만 벤투 감독은 여느 경기와 다름 없이 손흥민 선발 기조를 지켰다.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를 빼놓고 경기하지 않듯이 벤투 감독에겐 손흥민이 전술 그 자체였던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열린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과 함께 연속 득점으로 월드컵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2일 마르세유와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3분 마르세유 찬셀 음벰바와 공중볼을 경합하다가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해 쓰러졌다. 하루 뒤인 3일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골절을 안정시키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안와골절은 부상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가 갈리는데 어떤 부상이든 최소 4주 이상 치료를 필요로 한다. 오는 24일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까지 불과 21일 남은 상황. 이미 외신들은 손흥민이 마르세유전 부상으로 월드컵에 빠질 가능성이 생겼다고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손흥민 없는 월드컵‘을 상상해야 하는 처지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머리가 아픈 이는 단연 벤투 감독. ‘손흥민이 출전할 수 없을 때‘를 가정한 플랜B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고개 저었던 결과다.

최악의 경우 가정해야 하는 플랜B는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가 힌트가 될 수 있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은 최근 경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던 지난 1월 27일 레바논전과 2월 1일 시리아전이다. 두 경기에선 모두 조규성과 황의조가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이 원톱 체제를 오랫동안 활용했던 만큼 윙 포워드로 대체를 고민한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엔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과 함께할 파트너를 새로 찾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벤투 감독에게 꾸준히 부름을 받은 나상호가 가장 앞서 있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깜짝 스타가 나타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K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르고 지난 9월 대표팀에 소집됐던 양현준, 수원 삼성을 잔류로 이끈 뒤 이번 대표팀에 부름받은 오현규 등이다. 이들에겐 국내파로 치르는 이번 아이슬란드와 경기가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물론 한국이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첼시 전설적인 수비수 존 테리는 2007년 9월 광대뼈 골절로 수술을 받은 뒤 마스크를 쓰고 일주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스포츠 과학자로 유명한 라즈팔 브라 의사는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지 여부는 골절 정도나 유형에 따라 다르다"며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없는가"라는 물음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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