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이용, 경기 끝나자... '원정 응원석' 쪽으로 걸어갔다 [★현장]
- 출처:스타뉴스|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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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자 원정 관중석을 찾는 것도 잊지 않았다. ‘수원FC 선수‘가 된 이용(36)이 전북 현대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양 팀이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전북이 1-0 승리를 가져갔다. 전반 8분 만에 전북 공격수 송민규(23)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송민규는 6개월 만에 골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수원FC에서는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한 이용이 주목받았다. 부상 복귀전이기도 했지만, 상대가 전북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전북에서 뛰고 있었던 이용은 지난 달 수원FC로 임대 이적 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이전 동료들을 상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수원FC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이용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원정 관중석이었다. 천천히 걸어간 뒤 전북팬들을 마주했다. 그리고 전북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전북 팬들은 ‘이용‘의 이름을 연호하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용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수원FC 선수로서 전북을 상대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한 달 전만 해도 동고동락하고, 친하게 지내던 동료였다. 뭔가 쓸쓸한 마음이 생기더라"고 얘기하며 "전북팬들께서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17년부터 전북의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이용은 매 시즌 팀 주전 수비수로 뛰었다. 또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전북은 5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용은 2018년, 2019년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북 동료들을 만난 것에 대해선 "몸을 풀고 있는데, 다들 파란색 유니폼이 안 어울린다고 장난식으로 얘기했다"고 허허 웃었다. 실제로 김상식(46) 전북 감독조차 "이용이 아직 전북 선수 같다. 파란색 유니폼이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농을 던지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제 이용은 수원FC 선수다. 그는 경기에 패배한 것에 대해 수원FC 홈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용은 "새롭게 합류한 수원FC선수로서 경기에 지게 돼 홈팬들에게 미안했다"며 "전북은 개인 능력이 좋은 팀이다. 압박을 풀어내는 타이밍이 좋았다. 우리도 준비한 것이 있어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상대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다보니 잘 풀어나갔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고, (전북 선수들이) 얄밉기도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실제로 이용은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전북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출전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던 김도균(45) 수원FC 감독도 "이용의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은 "수원FC에 왔는데 부상을 당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전북전에 뛰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이어 "제 컨디션은 아직 60%다.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아 체력이 안 올라왔다"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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