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꿈 위해 이적한 이용 "알베스 보고 용기 얻어…9월만 본다"
- 출처:뉴스1|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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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에서 5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이용(36)이 시즌 도중 수원FC로 이적을 택했다. 팬들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이적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용은 지난달 15일 추가 선수 등록 기간 마지막 날 수원FC로 임대 이적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FC는 6개월 임대와 함께 완전 이적 옵션을 걸고 이용을 데려왔다.
지난 2017년 전북에 입단, 팀의 영광을 함께 했던 국가대표 수비수 이용의 이적은 전북은 물론 축구 팬들에게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국가대표에 승선하고, 풍부한 경험과 기량을 갖고 있는 이용의 수원FC행은 이적 시장에서 충격을 줬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이용은 "월드컵 3회 출전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나이가 많은 내가 대표팀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몸 상태를 최고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 시즌 전북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경기에 뛰지 못해서 답답했다"며 정든 전북을 떠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북에서 오래 뛰었고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전북에서 은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팀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전북에 있었을 때는 잠도 설칠 만큼 많은 생각을 했다. 다행히 울산 현대 시절 은사인 김호곤 단장님과 코치였던 김도균 감독님께서 좋은 제의를 해주셔서 팀을 옮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부터 대표팀 생활을 시작한 이용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등 이미 2번의 월드컵에서 한국의 오른쪽 수비를 책임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이용은 10경기 중 7경기에 출전, 한국이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김태환(33‧울산), 김문환(27‧전북) 등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어 월드컵 본선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을 당하고, 전 소속팀 전북에서도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용은 지난 6월 펼쳐진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라며 이용의 기량 하락을 우려하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에 이용은 "경기장에서 내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에 비판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소집 전에 꾸준히 경기를 뛰고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몸 상태가 좋았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크다"고 2개월 전 A매치 기간을 돌아봤다.
이어 "과거와 비교하면 분명 순발력과 스피드 부분에서 떨어진다. 스스로도 나이를 먹을수록 느낀다"며 "지금 갑자기 스피드와 순발력을 끌어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는 최대한 관리하면서 (퇴화 속도를) 늦추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창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여러 부분에서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용은 이대로 꿈을 포기 하지 않았다. 특히 이용은 지난 6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상대했던 다니엘 알베스(39‧UNAM)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워낙 유명하고 세계적인 선수인 알베스와 직접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 나보다 3살이 많은데 여전한 기량을 발휘하면서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용기를 얻고, 느낀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용은 "이제는 9월 A매치 기간 소집을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9월 평가전을 통해 다시 한 번 대표팀에 소집되면 ‘아직까지 괜찮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오르면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 없이 내가 대회 중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만큼 카타르에서 마무리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월드컵 출전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앞서 2번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넘지 못 했던 이용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은 자신감이 가득하다. 앞선 2개 대회와 비교하면 선수단의 자신감은 확실히 차이가 난다"며 "선수들은 파울루 벤투 감독님 지도 아래 4년 동안 함께 하면서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확실한 색깔이 있다는 점은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변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선에서 한국이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선수단은 물론 지원스태프 모두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단 모두 우리가 준비한 것만 월드컵에서 발휘한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물론 조별리그 상대들이 쉽지 않지만 준비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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