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하늘을 찌르는 신예의 패기도 베테랑의 경험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포항 스틸러스의 승리를 떠받친 이들도, 강원 FC를 이끌어간 이들도 모두 노련한 베테랑들이었다.

포항과 강원은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를 치렀다. 양 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경기 결과는 홈팀 포항의 2-1 승리였다.

경기 전부터 양 팀 사령탑들은 고참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지난 라운드 김천 상무전 원정에서 임상협, 김승대 등을 벤치에 앉혀두며 체력을 안배했다.

최용수 강원 감독 역시 "(라인업에) 서너명, 5명까지 변화를 가져가면 조직력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어주고 있고, 베테랑들이 경기 맥을 짚어줘야 한다"라며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 포항의 미드필더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신진호는 이번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고영준과 허용준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신진호의 활약으로 포항은 홈경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팀 내 최고참인 신광훈 역시 온 몸을 던지는 플레이로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코너 근처에서 상대팀 젊은 선수와 직접 부딪치는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 또한 신진호는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난 뒤에도 후배들을 불러 경기 중 부족했던 부분을 짚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비록 승점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원정팀 강원 역시 베테랑들의 힘으로 버티고 설 수 있었다. 최고참인 골키퍼 유상훈을 비롯해 팀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한 이정협, 윤석영, 한국영 등 고참들이 흔들리는 팀을 단단히 받치고 섰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팀에 필요한 것은 베테랑들의 경험, 그리고 그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한 대처다. 지금처럼 더위로 체력이 떨어지고,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일수록 더욱 베테랑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양 팀의 신예들이 아무리 날뛴다고 한들, 베테랑 하나의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장의 승리를 이끄는 것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일지는 모르겠으나, 팀의 중심을 잡고 팀의 컬러를 유지하는 것은 베테랑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