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승 류현진보다 더 벌다니…FA 돈복은 최고, 41승 일본인 투수가 ML 누적 수입 역전했다
- 출처:OSEN|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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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좌완 투수로는 메이저리그 최다승(78승)을 거둔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누적 수입에서 41승을 기록 중인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에게 역전당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류현진이 훨씬 뛰어나지만 돈복은 기쿠치가 최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가 FA 좌완 투수 기쿠치와 3년 6300만 달러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2020년 11월 부임한 페리 미나시안 단장 체제에서 에인절스의 가장 큰 계약이기도 하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친 기쿠치는 올해까지 6년간 7900만 달러를 벌었다. 이번 계약으로 기쿠치는 누적 수입 9년 1억42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아시아 좌완 투수 메이저리그 누적 수입 1위 자리를 기쿠치에 내줬다.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온 류현진은 2019년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며 1년 1790만 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했다. 이어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으로 대박을 치며 11년간 총액 1억3389만8000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11년 통산 186경기(185선발·1055⅓이닝) 78승4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를 기록했다. 2019년 다저스 시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등극하며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그해 NL 올스타팀 선발투수이기도 했다. 2020년 토론토로 옮겨서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3위가 되면서 2년 연속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6년 통산 166경기(154선발·809⅔이닝) 41승4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57 탈삼진 837개를 기록 중이다. 2021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올해 AL 사이영상 9위에 랭크됐지만 류현진에 비교하기 힘든 커리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도 류현진이 18.9로 기쿠치(4.0)를 압도한다. 팬그래프 WAR로 봐도 류현진(20.0)과 기쿠치(7.5)의 차이가 크다.
하지만 누적 수입에서 기쿠치가 역전한 것은 그만큼 돈복이 따른 결과다. 류현진보다 두 살 많은 28세 때 메이저리그에 온 기쿠치는 2019년 시애틀과 4년 보장 5600만 달러, 7년 최대 1억900만 달러에 첫 계약을 했다. 3년 뒤 시애틀이 2022~2025년 4년 66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기쿠치가 2022년 13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기쿠치가 2022년 13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실행하거나 FA가 되는 조건이었다.
2021년 시즌 후 시애틀이 구단 옵션을 포기하자 기쿠치도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직장 폐쇄가 겹치면서 FA 시장 분위기가 경색될 수 있는 상황에서 모험을 했다. 하지만 직장 폐쇄가 풀린 뒤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예상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
2022년 토론토 이적 첫 해 부진했지만 2023년 32경기(175⅔이닝) 11승6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181개로 최고 시즌을 보내며 반등했다. 올해는 32경기(175⅔이닝) 9승10패 평균자책점 4.05 탈삼진 206개로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7월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10경기(60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76개로 특급 활약을 펼치며 FA 가치를 크게 높였다.
커리어 내내 돈복이 따르는 기쿠치이지만 ‘운’으로만 평가할 순 없다. 6시즌 중 4시즌이나 150이닝 이상 던질 정도로 파이어볼러치곤 내구성이 무척 좋다. 30대 중반으로 향하지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5.5마일(153.7km)로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진다. 휴스턴 이적 후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늘려 스텝업에 성공했다. 앞으로 미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에인절스도 3년 63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실력도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돈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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