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리치는 완벽한 프로였다.

성남FC는 30일 오후 8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3-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홈 승리에 성공한 성남은 8경기 무승도 끝내며 70일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뮬리치 활약이 빛났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뮬리치는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전보다 적극성이 더 높아졌고 도전적으로 부딪히려고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을 받아주고 연계를 하며 공격 전개 시 힘을 실었다. 심동운, 박수일과 패턴 플레이를 펼치며 인천 수비를 공략했다. 홀로 밀고 들어가 슈팅을 만드는 장면도 나왔다.

동기부여가 가득한 듯했다. 뮬리치는 여름 이적시장 내내 제주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다. 트레이드설이 이적시장 종료 시점까지 나왔으나 여러 상황적인 요인들로 인해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 성남에 남은 뮬리치는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뮬리치 활약 덕에 성남은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고 경기를 3-1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나온 뮬리치는 "날씨가 너무 더워 전반전에 플레이를 잘 못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후반에 들어가서 더 열심히 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휴식기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노력의 결실을 맺고 싶었다. 결국 경기장에서 그런 부분들이 나왔고 승리로 이어졌다. 이번 승리로 날 포함해서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총평했다.

경합에 적극적이었던 건 뮬리치 본인 의지가 컸다고 밝혔다. 뮬리치는 "최근에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신체적으로 몸 상태가 아쉬워서 2주 동안 웨이트 운동을 엄청 했다. 근력이 커지면서 나만의 패턴을 찾았다. 너무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해서 김남일 감독이 ‘웨이트 좀 그만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게 노력한 게 오늘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 자신감이 확실히 생길 듯하다"고 말했다.

외인 라인 호흡이 더 좋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훈련 때부터 항상 같이 열심히 하자고 한다. 그런 것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호흡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선수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느낀다. 잘 어우러지면 더 좋은 팀, 원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상적인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시즌 초반엔 뮬리치 혼자 외인이었다. 팔리시오스, 밀로스까지 추가돼 안정감이 생긴 듯했다. 특히 몬테네그로에서 온 밀로스가 큰 영향을 준 것처럼 보였다. 세르비아 국적 뮬리치와 통하는 게 많다고 알려졌다. 뮬리치는 "밀로스 가족과 자주 함께 한다. 애들이 너무 귀엽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미팅도 많이 하면서 팀을 위해 일하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유지돼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적 관련 질문엔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뮬리치는 "주변에서 많은 걱정이 있었다. 내게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끝난 건 끝난 거다. 이제 신경을 끈 지 오래다. 성남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따로 생각해본 적 없다. 이미 지난 일이다. 김남일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끝냈다. ‘머리가 복잡할 수 있는데 팀에 집중하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이적 문제에 대해선 잊었고 성남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잔류 확정 당시에 성남 팬들이 많은 연락을 주셨다. 좋은 말,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감사했다. 오늘 홈 경기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팬들을 위한 승리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