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의 이탈로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긴 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상자 속출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인천은 지난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0-0으로 버티다 후반 추가시간 니실라에게 일격을 당했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인천은 승점 29점(7승8무5패)으로 5위에 머물렀다.

좋았던 페이스가 주춤한 것에는 주득점원인 무고사의 이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번 시즌 14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던 무고사는 지난달 말 일본 J리그의 비셀 고베로 이적했다. 인천은 K리그2 경남FC의 에르난데스를 영입하지만, 무고사의 공백을 다 채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무고사의 공백 말고도 또 하나 큰 악재가 생겼다. 바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다. 인천은 현재 오재석과 여름, 오반석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김도혁과 강민수 등 미드필더와 수비의 핵심 자원들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사이드백 이주용은 지난 3일 수원 삼성전에서 후반 막판 햄스트링을 다쳤다. 또 수원FC전에서는 중앙 수비수 델브리지가 부상으로 전반만 뛰고 빠졌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 후 “(델브리지는) 피로 골절로 보인다. 자세한 것은 검사해봐야 안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두루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인천은 선발 라인업을 짜기도 버겁다. 그래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시즌 인천 중원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이명주의 경우는 5월 이후 딱 1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선발로 나서 풀임을 뛰었다. 언제 어디서 부상자가 나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인천은 오는 9일 그 어렵다는 전북 현대 원정을 떠나야 한다. 전북이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전력이 구멍이 숭숭 뚫린 인천 입장에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인천에 정말 큰 위기가 닥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