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아 난민, 프로팀 입단 1달 만에 빅 리그 데뷔골… 시세의 거짓말 같은 사연
- 출처:풋볼리스트|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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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없이 난민 신분으로 지내던 청소년 공격수가 프로 팀과 계약을 맺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빅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아탈란타 공격수 무스타파 시세의 사연이다.
아탈란타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2021-2022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를 갖고 볼로냐를 1-0으로 꺾었다.
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났다. 이번 시즌 내내 부상 공백에 시달리고 있는 아탈란타는 이날도 주전급 중 5명이 빠졌는데 그 중 공격자원만 두반 사파타, 제레미 보가, 조십 일리치치 등 3명이었다.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은 후반 20분 유일한 1군 스트라이커 루이스 무리엘을 빼고 생소한 시세라는 선수를 투입했다. 그런데 17분 뒤 마리오 파살리치의 스루패스를 받은 시세가 정확한 왼발슛으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놀라운 건 시세가 아탈란타 1군도 아닌, 유소년팀과 계약한지 고작 한 달도 안 된 선수라는 것이다. 19세 시세는 기니 태생의 난민이었다. 16세 때 부모와 떨어져 이탈리아로 온 시세는 난민으로 구성된 8부 리그팀 ASD 리나스치타 레푸지스에서 축구를 배웠다. 이 팀과 세리에B(2부) 구단 레체의 친선경기에 출장했는데, 1부 아탈란타의 스카우트가 뜻밖의 원석을 발견했다며 계약을 제안했다. 그게 2월 말이었다.
시세는 프로 유소년팀에 입단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아탈란타 유소년팀 소속으로 AC밀란, 나폴리 유소년팀 상대 3골을 몰아치면서 1군 코칭스태프에게도 이름이 전달됐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과감하게 시세를 1군으로 승격시킨 데 이어 출장 기회까지 줬고, 드라마가 완성됐다.
동료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은 ‘DAZN‘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팀뿐 아니라 시세 때문에 더 기쁘다. 시세는 훈련 적응이 빨랐다. 골을 넣을 자격이 있고,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해 줄 것이다"라고 후배의 인간승리에 응원을 보냈다.
시세에게는 유럽대항전 출장 기회도 다가온다. 아탈란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8강에 진출해 독일의 RB라이프치히를 상대할 예정이다. 4월 8일에 원정 1차전, 15일에 홈 2차전이 열린다.
시세는 지난해 아탈란타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아마드 디알로를 연상시킨다. 디알로는 코트디부아르 태생 공격수로, 이탈리아로 이민 와 아탈란타 유소년 팀에서 성장하다 프로에서 단 1골을 넣었을 뿐인데 무려 2,500만 유로(약 336억 원)에 보너스가 추가된 몸값으로 맨유 유니폼을 입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디알로는 현재 맨유에서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로 임대 가 있다.
이탈리아 국내에서 최고 유망주들을 잘 찾아내는 아탈란타 특유의 스카우팅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 데안 쿨루세브스키(현 토트넘홋스퍼), 디알로를 잇는 새 걸작이 될지 벌써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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