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A대표팀에 발탁되면서 경험과 기량이 한층 더 늘었다. 이를 발판삼아 시즌 개막과 함께 질주하고 있는 김천 상무의 골잡이 조규성(24)이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앞에서 골과 카타르행 굳히기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김천은 오는 13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승점 7씩 확보해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는 두 팀인만큼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팬들의 시선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뽐내고 있는 조규성을 향한다. 조규성은 이번 시즌 김천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을 넣으며 포항 스틸러스의 허용준(3골)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8골(3도움)을 넣었는데, 이번 시즌은 4경기만에 지난 시즌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당 유효슈팅 1위(2.25개)가 말해주듯, 찬스가 오면 가차없이 골로 연결하는, 상대 입장에서는 비정한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중이다.

지난해 2월 김천에 입단한 뒤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쓴 효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스피드가 조금 줄었지만, 대신 파워가 비약적으로 성장해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에서 전혀 밀림이 없다.

여기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꾸준히 A대표팀에 발탁돼 쌓아온 경험까지 더해져 좀처럼 막기 힘든 선수가 됐다.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들어온 ‘제2의 황의조’라는 평가도 이제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이런 조규성의 목표는 11월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것은 사실이지만, 월드컵이 개막할 때까지 시간은 많이 남았다. 최종명단이 발표될 때까지 방심은 없다.

그래서 조규성은 다시 한 번 자신의 물오른 경기력을 벤투 감독에게 증명해보여야 한다. 마침 무대가 갖춰졌다. 벤투 감독은 14일 3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이를 앞두고 K리그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있다. 마침 13일 인천을 방문해 체크할 예정이다. 김천에는 조규성 외에도 권창훈이나 정승현 등 체크해야 할 선수들이 여럿 있는데, 황의조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조규성의 경기력 체크가 그 중에서도 핵심이다. 만약 벤투 감독이 보는 앞에서 골까지 넣는다면 그보다 더 클 수 없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