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라모스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중이다.

레오나르두 파리 생제르맹(PSG) 디렉터는 프랑스 ‘르퀴프‘를 통해 "라모스 계약을 체결했을 때만 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다릴 필요는 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라모스가 더 이상 뛰지 못한다고 했을 때, 모든 상황은 명확해질 것이다. 그런 경우는 안 생겼으면 한다"고 라모스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센터백이다. 레알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만 671경기를 나서며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수집했다. A매치 180경기에 출전해 UEFA 유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까지 경험했다. 경력의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로 라모스는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전설이 된 라모스에게도 세월의 무게가 찾아왔다. 나올 때마다 영향력은 여전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레알은 노쇠화 기미를 보인 라모스와 단기 계약을 원했지만 그는 좀 더 계약기간이 보장되기를 요구했다. 난항을 겪는 상황 속 결국 라모스와 레알은 16년 동행을 마쳤다. 라모스는 차기 행선지로 PSG를 택했다.

PSG의 UCL 제패 야욕과 관련이 있었다. PSG는 최종 목표인 UCL를 들기 위해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수비 쪽에 불안함이 존재했다. 라모스를 데려오면서 경험과 스쿼드 무게감을 높여 빅이어(UCL 트로피)를 들고자 했다. 라모스 합류는 마케팅적으로도 쏠쏠한 이익을 남겼다. 레알 시절 적이었던 리오넬 메시와 한솥밥을 먹는 것 자체도 화제였다.

그러나 제대로 출전을 하지 못했다. 부상이 이유였다. 종아리, 근육 등 다양한 부위에서 부상이 발생해 명단 소집조차 되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돌아오지 못해 사실상 잊힌 선수가 됐다. 복귀 후에 좋은 활약을 보이고 골까지 넣었지만 또 부상을 당해 명단에서 빠졌다. 30대 중반인 라모스가 이곳저곳 부상을 당하자 부활이 어려울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이적설까지 벌써 나오고 있다. PSG 입장에서도 고주급에, 나이도 있는 라모스가 부상 명단에만 있다면 붙잡을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