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패' 수원FC, 문제는 이승우가 아니다
- 출처:스포츠조선|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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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코리안 메시‘ 이승우(24·수원FC)가 아니다. 수원FC가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수원FC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0대1 패) 패배 후 2연패다. 물론 전북 현대, 수원 등 강호들과 만났지만, 두 팀은 모두 지난 시즌 단 한번도 지지 않았던 팀이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전북에 2승2무, 수원에는 3승1무로 절대 우세를 보였다. 그런 두 팀을 상대로 승점을 쌓지 못했다. 강호들을 상대로 승점을 더한 수원FC는 지난 시즌 창단 첫 파이널A행에 성공하며 5위에 올랐다.
결과 만큼 아쉬운 것은 내용이다.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시즌 수원FC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웠다. 최다 실점(57골)이었지만 전북(71골), 울산 현대(64골)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득점(53골)을 했다. 아기자기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빠른 전개, 그리고 라스-무릴로의 마무리가 수원FC의 장점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반에 이런 모습이 실종됐다.
수원FC는 겨우내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약점이던 포지션에 수준급 선수를 더했다. 지난 시즌 이상의 축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기대와 거리가 있다. 수원FC의 눈길은 단연 이승우에게 쏠린다. 겨울에 영입된 이승우는 수원FC의 ‘키플레이어‘로 여겨졌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에 있다. 냉정하게 말해 이승우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는 1년 가까이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동계훈련을 착실히 했다고 하지만, 100%의 몸을 만들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도균 감독도 당장의 활약 보다 향후를 위해, 출전 시간을 늘려주는 중이다. 수원전 후반 10분에 나온 역습 장면에서 노출된 느린 스피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현실을 알았으니, 더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
수원FC의 진짜 고민은 공격 전개에 있다. 빠른 전환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군입대한 이영재(김천 상무)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니실라는 패스 보다 침투를 통해 공간을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뒤에서 정확하고, 창의적으로 패스를 뿌려줄 선수가 없다보니 답답한 공격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김 현이 투입된 이후에는 롱볼 일변도의 경기가 이어졌다. 물론 무릴로의 몸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무릴로는 마무리 장면에 특화된 선수이지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립하는 유형은 아니다. 박주호도 공을 지키고, 수비 밸런스를 잡아주는데 능하지만, 패스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좋았던 무릴로-이영재-박주호 중원 트리오를 무릴로-니실라-박주호로 바꾸려 했지만, 현재까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니실라는 개인 역량에 대한 부분 보다 현 전술 시스템상 문제라고 보는게 맞을 듯 하다. 중원에서 볼이 안 돌다보니 속도를 더해주기 위해 영입한 이승우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 이승우는 좁은 공간에서 볼을 간수하거나, 연계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이승우가 볼을 받으러 내려올수록 수원FC가 꼬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김 감독은 전술 변화에 유연한 타입이다. 지난 시즌에도 여러 변화를 모색한 끝에 최적의 답인 3-5-2 전형을 찾아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수원FC는 중앙 쪽 문제를 위해 경남FC로부터 패싱력이 좋은 장혁진을 정충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중원의 숙제을 풀어야만 수원FC도, 이승우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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