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새로운 공격수 디노의 데뷔골에 힘입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강원은 20일 홈구장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전에서 성남FC를 2-0으로 꺾었다. 후반 35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디노의 절묘한 로빙골로 승기를 잡은 강원은 종료 3분 전 김대원이 쐐기골을 터뜨려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지옥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에 잔류한 강원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각오를 다졌다. 공격적인 면을 강조한 최용수 감독은 이정협과 김대원을 최전방에 두고 황문기와 강지훈을 측면에 배치해 공격을 풀어갔다. 수비는 서민우와 임창우의 위치를 센터백으로 바꾼 게 눈에 띄었다.

김남일 감독과 3년차를 맞은 성남은 뮬리치의 파트너로 데뷔전을 치르는 전성수를 낙점해 공격진을 꾸렸고 영입생 권완규를 최후방에 세웠다.

개막전 승리를 목표로 한 양팀은 강점을 발휘하며 주도권 싸움에 열중했다. 강원은 강한 압박을 통해 성남의 전개를 차단했고 빠른 전방 패스로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성남은 횡으로 움직이는 전성수와 종으로 넓은 반경을 보여준 뮬리치를 앞세워 기회를 엿봤다.

먼저 강력한 슈팅으로 분위기를 달군 쪽은 성남이었다. 전반 10분 뮬리치의 중거리 슈팅이 날카로웠고, 33분에도 뮬리치를 거쳐 역습에 나선 전성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강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 덕에 실점을 면한 강원은 날카로운 세트피스로 반격했다. 전반 중반 지나 김영빈과 정승용이 슈팅을 시도했고, 41분에는 후방에서 연결한 롱볼을 왼발로 마무리한 이정협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남겼다.

양팀 모두 선수 변화 없이 후반을 시작했고 성남이 초반부터 강하게 공격을 주도했다. 전성수가 상대 문전에서 절묘한 터닝 슈팅으로 골을 노렸는데 이번에도 유상훈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리드를 잡지 못했다.

균형이 깨지지 않자 성남이 먼저 움직였다. 후반 13분 전성수 대신 박용지를 투입했고, 박용지는 2분 만에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선보였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계속 위협을 가했다.

흐름을 내준 강원도 후반 23분 새로운 스트라이커 디노 카드를 꺼냈다. 디노는 높이와 연계 플레이로 홈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내친김에 양현준까지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 애를 썼다.

그러나 성남이 뮬리치를 앞세워 계속 강원을 괴롭혔다. 뮬리치는 후반 31분 상대 수비를 등진 상태서 슈팅을 시도해 크로스바를 때렸고 마상훈의 역습 장면에도 관여하며 계속 골을 엿봤다.

그럴수록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다. 위기를 넘긴 강원이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후반 35분 후방에서 시도한 킥을 상대 수비수 마상훈이 머리로 김영광 골키퍼에게 패스하려다 실수했다. 디노가 이를 가로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영의 균형을 깼다.

강원은 후반 42분 만회골을 위해 라인을 올린 성남에 김대원이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2-0 승리로 새 시즌을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