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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왕 타이틀 떼어낸 인천, 파이널A 이룰까?
출처:오마이뉴스|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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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전력분석 ⑧] 인천, 조성환 감독 3년차... 한 단계 더 성장할까

2005~2006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한 위건 어슬레틱은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매 시즌 하위권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후반부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 잔류에 성공한 위건은 무려 8시즌간 EPL 무대에서 활약했다.

K리그에도 위건 못지 않은 ‘생존왕‘ 별명을 얻은 팀이 있는데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 주인공이다. 2016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매 시즌 강등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시즌말미 무서운 기세로 승점을 획득하며 상승세를 타 생존해냈다.

생존왕 타이틀 떼어낸 인천의 2021시즌

 

 

이러다보니 매 시즌 인천의 목표는 ‘생존왕‘ 타이틀을 떼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인천은 지난해 겨울 분주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우선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이 눈에 띄었다. 2020 시즌 임대로 활약했던 오반석을 완전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김광석, 오재석, 강민수(여름 입단), 김창수(여름 입단)를 영입해 수비진의 무게감을 더한 데 이어 호주 출신 용병 델브리지를 영입했다. 이 밖에 공격진에는 김현과 네게바를 영입하며 무고사에게 의존하는 공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주효했다. 김광석을 비롯해 오재석, 오반석은 파이팅 넘치는 수비를 바탕으로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델브리지는 시즌 초 부침을 겪었지만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싸움에서 장점을 발휘하며 인천 수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김현의 활약역시 인상적이었다. 연령별 대표를 지냈지만 이후 부침을 거듭하며 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그는 지난시즌 무고사가 부상과 코로나 확진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을 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통해 7골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특히 7골중 절반에 해당하는 3골을 파이널 라운드에서 기록해 잔류에 일등공신으로 올라섰다.

이들의 활약 속에 인천은 비교적 순항했다. 물론 초반 한 때 최하위를 기록하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이내 회복한 인천은 포항 스틸러스, 수원FC, 대구FC, 제주 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였다. 이를 통해 22라운드에선 5위, 27라운드에선 4위까지 오르며 내친김에 다음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도 노려볼수 있는 위치까지 오르기도 한다.

아쉽게도 ACL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27라운드 대구전 승리 이후 수비수 김광석의 부상과 무고사의 대표팀 차출로 인한 컨디션 저하속에 7경기에서 1무 6패에 그쳐 파이널B로 내려간 것. 계속 되는 무승행진속에 강등에 대한 위기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었다.

10월 24일 포항 스틸러스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인천은 이 경기를 포함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 마지막 2경기를 남기고 잔류에 성공함과 동시에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8위), 최다승(12승)을 기록한 채 시즌을 마쳤다.

한 단계 도약 꿈꾸는 인천, 실현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은 생존왕이란 타이틀 떼기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 시즌 목표는 파이널A 진출과 동시에 ACL 진출이다. 이를 위해 올 겨울도 분주하게 보냈다. 전북 현대에서 레프트백 이주용을 임대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여름, 홍시후, 이용재, 이명주를 영입해 중원과 공격에 있어서도 보강을 마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명주 영입이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해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한 그는 2019시즌을 마치고 UAE 알 와흐다로 이적해 활약하다 소속팀과의 계약만료 6개월을 남기고 인천으로 이적했다. 이명주의 연봉과 네임벨류를 봤을 때 인천이 영입하기엔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이를 성사시킨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명주 영입과 함께 인천의 미드필더 라인은 더욱 강화됐다. 아길라르에게 의존되는 공격전개를 분산시킬 수 있는 데다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인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공수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 기존전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공격진에 무고사를 시작으로 아길라르와 김도혁, 김광석, 오반석, 오재석, 델브리지 등 지난시즌 인천의 코어 역할을 담당했던 선수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킨다. 이밖에 송시우, 문창진, 홍시후, 이용재 등이 조커로서 출전이 예상되고 김준범, 이강현, 이준석, 박창환 등 어린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아쉬움이라면 벤치가 약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도 인천은 송시우, 김도혁을 제외하곤 경기흐름에 변화를 줄만한 카드가 제한적이었다. 이로 인해 아길라르가 벤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이는 U-22 선수 활용도 영향이 있었다) 올시즌엔 문창진, 김보섭과 같은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시즌 인천은 조성환 감독과 함께하는 3번째 시즌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0년 여름 부임한 조성환 감독의 지도하에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인천이 올시즌에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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