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익수 체재의 서울, 신구조화 앞세워 명가 재건 노린다
- 출처:오마이뉴스|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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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전력분석 ⑦] 서울, 그동안의 부침 털어낼수 있을지 관심
2010년대 FC서울은 리그 3회 (2010, 2012, 2016), FA컵 1회(2015) 우승을 거머쥔데다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며 대한민국 수도를 연고로 하는 구단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4년간은 실망감이 가득했다. 계속되는 이적시장에서의 실패로 인해 전력이 약해진 서울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체 하위권에서 멤도는 팀으로 전락했다.
그랬던 서울이 2022년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그동안의 부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끝없이 추락하는 서울을 구하다
2020시즌 서울은 지난 2018년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하위권에서만 멤돌던 순위는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한 채 파이널B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친 서울은 결국 리그 10위의 성적으로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성적뿐만 아니었다. 최용수 감독이 7월말 자진사퇴 한 것을 시작으로 김호영-박혁순-이원준까지 계속되는 감독대행 체재를 이어나가는등 비전없는 행보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여기에 시즌초 리얼돌 사건, 말미에는 김남춘의 갑작스런 사망소식까지 전해지는등 경기 내외적으로도 잡음이 많았다.
그렇게 절치부심 2021시즌을 맞이한 서울은 광주FC에서 실적을 냈던 박진섭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나상호, 팔로세비치, 박정빈을 영입하며 공격진의 체질을 개선하며 재도약을 꿈꿨다.
그러나 시즌 개막 한 달만에 추락했다. 4월부터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전력이 급격히 약해진 서울은 4월부터 7월 12일까지 12경기에서 5무 7패를 기록해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FA컵에선 서울 이랜드에게 패해 조기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9월 초 리그 순위가 최하위로 쳐지자 박진섭 감독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기에 이른다.
이런 서울은 구한 건 안익수 감독이었다. 2010년 수석코치로 서울의 리그 우승을 함께한 뒤 부산 아이파크-성남 일화(현 성남FC)-U-19 대표팀-선문 대학교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온 안익수 감독은 11년만에 감독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서울의 감독이 된 안익수 감독은 선수단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왼쪽 가슴에 있는 엠블럼의 프라이드를 항상 간직해 달라‘ 라고 전했다. 이는 서울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함과 동시에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바로 잡고자 하는 안익수 감독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경기 스타일역시 바뀌었다. 과거 부산-성남 감독시절엔 질식수비라 불릴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한 축구를 펼쳤지만 서울에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를 연상케 하는듯한 4-1-4-1 포메이션을 꺼내와 공격의 디테일함을 살리는등 이전과 달리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성공을 거뒀다. 나상호와 조영욱을 중심으로 강성진, 이태석, 이한범등 어린선수들과 기성용, 오스마르, 고요한등 베테랑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서울은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11경기에서 6승 4무 1패(승점 22, 19득점, 10실점)의 성적을 거두며 7위까지 뛰어올라 잔류에 성공했다. 안익수 감독이 만든 결과는 박진섭 감독이 27경기를 치르는동안 세운 기록과 비교해봤을때 승점은 3점 부족했고 경기당 평균 득실은 오히려 좋아졌다는 점에서 하반기 서울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박진섭-안익수 체재의 FC서울 2021시즌
-박진섭 감독: 27경기 6승 7무 14패, 승점 25, 득점 27(경기당 평균 1.0), 실점 36(1.3)
-안익수 감독: 11경기 6승 4무 1패, 승점 22, 득점 19(1.7), 실점 10(0.9)
선수들의 기량도 끌어올렸다. 박진섭 감독 시절 단 1골에 불과했던 조영욱은 6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잔류의 일등공신이 되었고 포항 시절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팔로세비치의 역량도 이끌어냈다. 이밖에 이태석, 이한범, 백상훈, 강성진등 향후 팀을 이끌어 갈 신인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이들의 기량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2020시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당시 최용수 감독 사퇴이후 제대로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체 대행의 대행체재를 이끌어가며 빈축을 샀던 서울은 이번엔 확실하게 감독을 선임하면서 성적과 세대교체에 대한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가재건 나서는 서울, 신구조화로 2022시즌 맞이
지난 시즌 서울은 안익수 감독의 지도하에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완벽한 ‘신구조화‘ 를 이뤄내며 잔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향후 가능성 또한 확인시켰다.
그럼에도 약점은 있었다. 벤치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기 어렵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서울이 시즌 초 12경기 무승행진을 달릴 때 더 크게 다가왔다.
용병들의 활약도 아쉬웠다. 서울하면 데얀, 몰리나, 아디, 제파로프, 오스마르등 쟁쟁한 용병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최근 4시즌 동안은 페시치, 오스마르 정도를 제외하면 뚜렷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지난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었다. 오스마르만이 제 역할을 수행했고 여름에 합류한 가브리엘과 채프만은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일류첸코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팔로세비치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해 겉돌다가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살아나는 등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었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U-20 대표팀 출신 임민혁과 이상민을 비롯해 황성민, 조지훈등을 영입해 벤치를 강화했는데 여기서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를 골고루 영입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가브리엘, 채프만과 결별하며 비게 된 용병자리에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벤 할로란과 브라질 출신 수비수 히카르도 실바를 영입해 자리를 채웠다. 이 두 선수가 기존멤버와 얼마나 융화되느냐도 올시즌 서울 전력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존 멤버들과의 결별도 있었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박주영을 시작으로 김원균, 유상훈, 여름등이 팀을 떠났는데 주로 안익수 감독 부임 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란 점에서 안익수 감독의 축구 색깔을 확실히 입히겠다는 뜻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2010년대 초중반 서울의 우승을 함께했던 선수(박주영, 김원균, 유상훈)의 이적은 팀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팀을 잔류시킨 안익수 감독은 올시즌이 서울에서 맞이하는 풀타임 첫 시즌이 된다. ‘순풍에 돛 단격‘ 출발은 순조로웠지만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여러차례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어찌보면 안익수의 서울은 올시즌이 시험무대가 될 시즌이다. ‘신구조화‘ 를 앞세운 서울이 지난 2시즌의 아픔을 지워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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