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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조기확정' 못지않은 수확, '예선 최다골' 손흥민 사용법 찾은 벤투
출처:풋볼리스트|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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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남자 국가대표팀은 3년 반에 걸쳐 끈질기게 자신의 축구를 밀어붙인 끝에 팀 완성도를 높이고, 손흥민의 득점력을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 못지 않은 수확이다.

한국은 지난 1일(한국시간) 시리아에 2-0 승리를 거두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총 10경기 중 8차전 만에 통과를 확정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10회 연속 진출, 통산 11회 진출이다.

예선 전체를 돌아보면 갈수록 전술 완성도가 개선되고, 손흥민의 득졈력도 함께 상승하는 양상이 눈에 띈다. 벤투 감독 부임 초기에는 손흥민의 득점력이 영 발휘되지 않았다. 그런데 예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은 한국의 최다득점자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가장 최근 2연전에 부상으로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돋보이는 득점원이었다. 2차 예선 3골, 3차 예선 3골로 총 6골을 기록했다. 2차 예선에서 6골을 모두 몰아친 김신욱과 더불어 공동 최다득점이다. 그 뒤는 4골을 넣은 권창훈이다.

이는 손흥민의 역대 예선 최고 활약이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1골에 그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는 총 7골을 넣었지만, 2차 예선에서 약체 상대로 골을 몰아쳤을 뿐 정작 탈락 위기를 겪었던 최종 예선에서는 1골에 그쳤다. 골의 숫자와 중요 경기 활약상을 아울러 볼 때는 이번 대회가 최고다.

손흥민은 A매치 96경기 30골을 기록했다. 그 중 벤투 감독 아래서 26경기 7골로 경기당 0.27골 추이를 보였다. 벤투 감독과 만나기 전 70경기 23골로 경기당 0.33골이었던 것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수치다. 특히 벤투 감독의 첫 메이저 대회였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은 무득점이었고, 한국은 8강에 그쳤다.

벤투 아래서 첫 골이 2019년 3월에야 나왔고, 예선 1, 2호 골이 그해 10월 약체 스리랑카에 8-0 대승을 거둘 때만 해도 한국의 간판스타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일단 궤도에 오른 뒤 손흥민의 득점 효율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2차 예선 최종전이었던 레바논전에서 오랜만에 A매치 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약 반년 동안 4골(PK 2골)을 몰아쳤다. 한 골 차 승부의 결승골 1회, 한 골 차 승부의 역전골 1회, 무승부 경기의 선제골 1회로 순도가 매우 높았다.

이 시점은 벤투 감독이 뚝심 있게 추구한 전술이 자리 잡은 시기와 일치한다. 한국은 최종예선이 진행되면서 빌드업이 빨라지고 공격의 파괴력이 상승했다. 손흥민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되기도 하고, 명목상 윙어에 있지만 사실상 최전방에 오래 머무르는 등 변칙적인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를 통해 골을 넣지 못한 경기에서도 팀 기여도가 높았다. 팀 전술이 경질됐을 때 덩달아 봉쇄됐던 벤투 초창기 모습과 달랐다.

갈수록 완성도와 손흥민 활용도가 향상되면서,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2014년 대회에서 대표팀의 핵심으로 취급되지 못했고, 2018년 대회는 급조된 팀에서 2골을 넣긴 했지만 팀의 지원을 받으며 마침표를 찍은 게 아니라 개인 역량으로 짜낸 골들이었다. 카타르 월드컵은 처음으로 손흥민 중심 전술이 잘 작동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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