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9일부터 시작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터키 전지훈련에서 발목을 잡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자가격리’ 문제다.

요즘 전 세계가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이에 완화되는 듯 했던 국가들의 입출국 규정이 다시 엄격해지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자가격리는 다시 필수 조건이 됐다.

코로나19 문제는 대표팀에도 무시할 수 없는 난제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와 어려움을 겪었다. 권창훈(김천), 이동준, 조현우(이상 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에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김문환(LA FC)과 나상호(서울)가 추가로 확진 판정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확진자들과 다른 선수들 모두 각자의 방에서 대기하며 후속 조치를 기다려야 했다. 평가전이 끝난 뒤에는 전세기를 통해 선수단을 복귀시켜야 했고, 확진자들은 끝까지 현지에 남아 완치될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한 차레 홍역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전지훈련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자가격리의 유무는 2022년 시즌을 준비하는 구단들에 있어 촉각을 다투는 사안이다.

대표팀은 1월9일부터 1월24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두 차례 평가전(아이슬란드·몰도바)이 포함된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이후 1월27일 레바논, 2월1일 시리아와 원정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갖는다.

방역 당국은 월드컵 예선 일정을 다녀오는 선수에 대해서는 그간 자가격리 면제를 해줬다. 이번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터키 전지 훈련까지만 소화하고 레바논전 직전 소집해제 돼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해야 하는 일부 국내파 선수들이다. 이들의 면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는 울산 현대가 7명(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홍철,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 김천 상무(구성윤, 박지수, 정승현, 권창훈, 이영재, 조규성 )가 6명, 전북 현대(송범근, 이용, 김진수, 백승호, 송민규)가 5명이 차출되는 등 특정구단 편중이 심했다. 이들 모두 팀에서 핵심 전력인 선수들인만큼 국내 조기복귀시 자가격리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해당 구단에 큰 피해가 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방역 당국과 대한축구협회의 협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협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언제 발표될 것인지 확실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어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