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 떨리는 승강 PO만 2번 생존, 승부사 최용수는 남다르다
- 출처:스포탈코리아|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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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명장‘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끈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로 이겼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강원은 뒤집기에 성공하며 합계 4-2로 승리해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1차전 패배에 이어 2차전도 전반 16분 만에 대전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단숨에 3골을 넣어야 잔류할 수 있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강원이 올 한해 한 경기서 3골을 넣은 경기는 4월 대구FC전, 8월 수원삼성전이 전부였다. 더구나 최용수 감독 성향이 공격보다 수비에 특화되어 있어 더욱 강원의 역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강원에 먹구름이 꼈을 때 기적이 시작됐다. 김대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26분 스피드를 통해 왼쪽을 돌파한 뒤 위협적인 크로스로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유도한 김대원은 1분 뒤 정확한 코너킥으로 임채민의 헤더 역전골을 도왔다.
그래도 1골이 더 필요한 강원이었는데 30분 서민우의 패스를 받은 한국영이 침착한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3-1을 만들면서 기적을 완성했다. 포기할 법한 순간 파상공세를 통해 경기를 뒤집은 강원은 최용수 감독이 부임하고 단단해진 수비력을 통해 남은 45분을 굳히기게 들어갔다.
최용수 감독의 색깔이 더해진 강원은 단단했다. K리그2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대전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순간 폭발한 득점 응집력은 투혼이라 할지라도 상당시간 안정감을 보여준 강원의 스타일은 최용수 감독의 색깔이었다. 안정감의 원동력은 1차전 복기에 있다. 마사를 중심으로 한 상대 중원에 밀린 걸 패인으로 들은 최용수 감독은 중원 숫자를 늘린 방식으로 해법을 들고 나와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이런 경험이 있다"라고 노하우를 들었다. 지난 2018년 강등 위기의 FC서울에 소방수로 재부임하면서 잔류로 이끈 바 있다. 그때와 지금 모두 최용수 감독은 기세가 꺾여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K리그1 구단을 살리는 놀라운 힘을 과시했다. 이번 강원의 생존을 포함해 총 8차례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팀이 살아남은 건 세 번이며 그중 최용수 감독이 두 차례를 해냈다.
최용수 감독은 시즌 막바지 강원의 러브콜을 받은 뒤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왔다. 좋은 팀을 만들겠다는 열정이 살아났다. 개선점이 많이 보이는 상황인데 최대한 강등을 피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승부욕이 다시 생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누구나 피할 것 같은 살얼음판 승강 플레이오프를 두 번이나 나서 생존시킨 힘은 최용수 감독을 명장으로 칭하기 충분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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