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에 입성한 축구 대표팀 "이라크 원정, 결승전처럼"
- 출처:한국일보|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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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벤투호는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3위와의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주장 손흥민은 "결승전처럼 준비해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겠다"고 각오했다.
대표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이라크와의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출국했다. 이란 원정 때와 같은 전세기는 아니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자신의 비즈니스석을 양보하면서 선수단 모두 편안하게 카타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현지 날씨와 시차 적응을 빠르게 마무리한 뒤 이라크전 준비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 이라크와의 경기는 17일 자정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조 2위(3승2무·승점 11점)로 최종예선 반환점을 돈 벤투호에 이번 이라크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7승12무2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이라크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가트 감독이 이끈다.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선 뼈아픈 0-0 무승부의 기억이 있다.
장외 신경전이 오갔기에 더 아쉬운 무승부였다. 당시 이라크 축구 팬들은 손흥민을 밧줄에 묶은 합성사진을 SNS에 올리며 도발했다. 경기에선 수비와 시간 끌기에 치중한 플레이로 무승부를 거머쥐었다. 당시 손흥민이 이라크의 침대축구를 저격하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조 3위 레바논과 승점을 6점 차로 벌린 한국이 이라크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할 경우 본선 진출에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이라크전을 결승전처럼 임하겠다고 각오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13일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와의 첫 대결을 떠올리며 "우리는 첫 단추를 원하는 방향으로 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노력해서 다시 잘 꿰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이라크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중동 원정이 힘들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결승전처럼 준비를 한다면, 또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하나로 잘 준비가 된다면 이번 11월 소집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런 마음만 갖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 본선 진출뿐만 아니라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론 세 번째 최종예선을 치르는데, 늘 힘들다. 이번에도 경험하고 있는데,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해보고 싶다. 모든 경기를 결승처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똑같은 말을 해서 죄송한데 팬들의 응원과 성원이 필요하다.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혹사 우려에 대해 "전 좋은데, 그게 혹사인가요"라며 웃어보였다. 그는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이 다 마찬가지인데, 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대표팀에 와서 뛰는 건 특혜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그걸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루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병역 특례에 따른 봉사활동이 많이 남았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떤 일이 있어도 해야 하는 일이다. 시간 나는 대로 하고 있고, 저도 놓쳤던 부분을 느끼며 많이 배워서 좋다"며 "5월까지 잘 마무리할 계획이니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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