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이 오만에 충격패를 당한 뒤 중국에는 진땀승을 거두는데 그치자 모리야스 하지메(53)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일본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다지마 고조(64) 일본축구협회장은 그러나 "모리야스 감독의 교체는 없다"며 교체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9일 니칸스포츠, 주니치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앞서 월드컵 최종예선 B조 1, 2차전 직후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2경기 연속 부진한 경기력에 그친 만큼 모리야스 감독을 조기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해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만 쇼크에 이어 중국전 진땀승에 따른 후폭풍이다. 피파랭킹 24위인 일본은 지난 2일 안방에서 오만(피파랭킹 79위)에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중국(71위)전에서도 1-0으로 진땀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2경기에서 1승1패(승점3)에 그친 일본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2승·승점6)에 이어 조 3위로 처졌다.

니칸스포츠는 "지난 중국전 직후 독자 평점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2.89점(10점 만점)을 받는데 그쳤다"고 꼬집었다. 선수들은 4~6점대의 평점을 받은 가운데 2점대는 모리야스 감독이 유일하다. 매체는 "팬들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대로면 월드컵 출전은 상당히 어렵다‘, ‘전술적으로 유연성이 없다. 조기 경질을 원한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들끓는 여론과 달리 다지마 일본축구협회장은 ‘모리야스 감독의 교체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현지 언론들과의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이 결과로 비난받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감독 교체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오만전 패배로 큰 압박을 받던 상황 속에서도 모리야스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냈다. 감독을 향한 믿음은 흔들림이 없고,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