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외에 그 어떠한 것도 생각하면 안 된다. 진짜 ‘침대 축구’도 등장할 예정이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레바논전을 소화한다.

벤투호는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소화한다. 중동팀들과 A조에 자리한 한국은 지난 2일 이라크와의 첫 번째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겨 카타르로 가는 길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벤투호는 이라크전에서 빈공에 시달렸다.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수비진을 제외한 전 포지션이 기대 이하였다. 특히 공격진, ‘에이스’ 손흥민(29·토트넘)의 침묵이 뼈아팠다. 이라크는 이제는 현대 축구에서 찾기 어려운 맨마킹 전술로 손흥민을 묶었다.

손흥민의 개인 능력이라면 이라크 수비진 두세명 정도는 벗겨낼 수 있지만 당시 그런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런 이라크의 수비적인 전술을 침대 축구라고 지적했다. “시간을 끄는 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바람과 달리 다음 상대는 더 수비적인 움직임을 구사하는 팀이다. 레바논은 지난 2차 지역 예선에서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한국을 괴롭혔던 팀이다. 2-1로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역전골이 나오기 전까지 특유의 침대 축구로 벤투호를 힘들게 했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의 수비 전술이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또 나올 것으로 점쳤다. 당시와 비교했을 때 감독은 바뀌었지만 직접적인 전력 차에서 나오는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격이 조금 더 적극적이고 빠르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전방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의 수비 조직력을 흔들겠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함께 이라크전에서 침묵했던 황의조(29·보르도)도 침대 축구가 예상되는 레바논전에서는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큰 점수 차는 아니더라도 기회가 생겼을 때 한 두골을 넣고 이겨야 한다. 승점 3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