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뚜렷한 방향성·세대교체..벤투의 3년은 헛되지 않았다
- 출처:엑스포츠뉴스|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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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3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취임식을 가진 날이다. 벤투 감독은 함께 온 코치진과 고양시 MVL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제 3년이 지났다. 3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다가오는 마지막 무대를 위한 최종 관문에 들어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월 일정에 참여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9월 2일(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 7일(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차례로 만난다.
대표팀 3년차이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최장수 감독인 벤투 감독은 3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단지 달라진 건 더 깊어진 주름과 더 밝아진 머리뿐이었다.
3년 전,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빠른 시간 안에 팀의 정체성을 찾는데 열중할 것"이라면서 이때부터 점유율 기반의 축구를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2018년 9월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전부터 4-2-3-1 전형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여서 공격을 시도하는 전략을 펼쳤다. 김민재의 롱킥을 활용한 공격을 제외하면 중원에서 볼을 점유한 뒤 2선에서 짧은 패스로 많은 기회를 만드는 전략을 구사했다. 비록 대표팀은 곧바로 2019년 1월에 열린 2019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미흡한 부분을 드러내며 8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운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후에 이어진 친선경기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전형에 변화는 있지만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경기 운영을 계속 시도했고 선수 구성도 점차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2선과 공격진, 측면 수비에서 다양한 자원들을 발탁하고 평가했다.
손흥민과 황의조, 남태희, 김민재, 김영권 등 팀의 기둥이 되는 선수들은 물론 이진현, 백승호, 이동경, 이강인, 원두재, 정상빈, 송민규 등 어린 자원, 나상호, 이기제, 강상우, 김영빈, 이창근 등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던 자원들도 시험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6월, 19세의 정상빈을 소집해 시험해본 데 이어 이번 9월 소집에서도 조규성이라는 새로운 스트라이커 자원을 실험한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은 기술이 좋고 제공권이 뛰어나며 수비 라인에서도 잘 활약하는 선수다. 소집 기간 동안 대표팀에 녹아드는지 잘 관찰해 소집 기간 잘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벤투 감독의 대표팀에는 구자철, 기성용은 더이상 없지만, 김민재, 황의조, 이재성, 권창훈이라는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했고 손흥민은 여전히 건재하다. 올림픽 멤버군인 이동경, 원두재, 송민규도 점차 대표급 자원으로 올라오고 있다. 정상빈이라는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3년간의 대표팀의 변화에 대해 "대표팀이 최적의 조직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려고 노력했다. 축구는 결과의 스포츠다. 대표팀이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장기적인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순간과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대표팀이 최선의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처럼 최종예선부터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떄와 비교하면 벤투호는 적어도 3년을 함께 해온 탄탄한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의 신뢰가 무엇보다 두텁다. 뚜렷한 전술 색채와 성공적인 세대교체도 충분히 최종예선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이동거리가 관건이지만 날씨를 고려해 레바논 원정 일정을 교체하는 등 여러 변수를 활용해 상황에 대응하는 모습도 긍정적이다.
이제 2022년 12월 카타르월드컵이 끝나면 벤투 감독과 대한민국의 동행도 마무리가 된다. 1년 하고도 4개월 남은 월드컵 여정에 벤투 감독이 대표팀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최종예선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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