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예선] 2000년생 이현중, 미래가 아닌 현재로 거듭나다
출처:바스켓코리아|20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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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인 이현중(199cm, F)은 대표팀의 필수 요소가 됐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19일 필리핀 클라크 팜판가 엔젤레스 유니버시티 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아시안컵 A조 예선 경기에서 태국을 120-53으로 완파했다. 5승 1패로 2위를 유지했다.

이번 대표팀은 허훈(kt)-송교창(전주 KCC) 등 MVP급 자원을 데리고 가지 못했다. 김종규(원주 DB)와 장재석(울산 현대모비스) 등 장신 자원과도 함께 할 수 없었다.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상현 대표팀 감독의 계획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이탈한 건 아니다. NCAA 데이비슨대에 재학 중인 이현중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현중은 지난 16일 필리핀과의 경기부터 대박 조짐을 보였다. 과감한 슈팅과 속공 가담, 수비 기여도 등 자신이 갖고 있는 걸 모두 보여줬다. 라건아(199cm, C)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15점(3점 : 3/9)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점을 넣었다.

17일 인도네시아전에서는 더 큰 기여도를 남겼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21점에 9리바운드(공격 4)와 2어시스트, 2개의 블록슛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슛과 양 팀 선수 중 최다 블록슛, 팀 내 최다 리바운드와 팀 내 최다 공격 리바운드를 동시에 달성했다. 한국 또한 104-81로 완승.

이현중은 2경기 모두 대표팀의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궂은 일을 위한 활동량이나 투지 또한 돋보였다. 조상현 대표팀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종료 후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선수다. 슈팅 능력도 나쁘지 않았고,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싶다”며 이현중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끝까지 하려는 근성이 보기 좋았다. 다만 볼 핸들러가 되었을 때, 슈팅 이외의 옵션에 더욱 신경을 쓰라는 과제를 줬다. 이런 부분까지도 성장해 나간다면, 대표팀 공격에 또 다른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며 이현중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현중은 “아무래도 수비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볼 핸들러로 나섰을 때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봐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했다. 개인적으로 드라이브 인 공격을 할 때 슈팅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점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예민해서인지 슛이 안들어가면 조급해지는 부분도 고쳐야 된다는 생각도 했다”며 고쳐야 할 점부터 말했다.

그 후에도 “신체적인 부분도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청소년대표팀과 달리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에서는 신체적인 강점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자주 접하고 있다. 또 하나가 있다면, 미국 생활을 하면서 느껴서인지 지는 것에 예민해지는 것 같다. 왜 경기에서 졌는지를 되돌아보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보완해야 할 점을 계속 이야기했다.

이틀 후에 열린 태국전. 이현중은 공수 리바운드와 수비 활동량으로 숨을 텄다. 무릎이 좋지 않은 라건아(199cm, C)의 체력 부담을 덜었다. 수비 리바운드 후 아웃렛 패스와 프레스에서의 날카로운 공간 패스로 하윤기(203cm, C)와 이승현(197cm, F)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2쿼터 들어 공격 본능을 본격적으로 발산했다. 자신의 강점인 3점 공격에 집중했다. 이승현의 공격 리바운드를 3점으로 마무리했고, 3점 찬스에서 자유투를 얻기도 했다. 자유투 3개 모두 성공. 그 후에도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돌파, 수비와 박스 아웃 등 여러 가지 옵션에 관여했다. 전성현(188cm, F)과는 앨리웁 플레이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기도 했다.

전반전에만 17점 8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에 3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이현중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3쿼터에도 수비 로테이션에 녹아들고 앨리웁 패스를 하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태국전 또한 20점 9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에 4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현중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자신감이 효율과 결과로 나타났다. 성인대표팀에서 3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성인대표팀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이가 됐다. 한국 농구의 미래가 아닌 현재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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