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오렌지군단의 강세, 유로 첫 승 노리는 언더독 3국
- 출처:오마이뉴스|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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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0 각 조별 미리보기③] C조 네덜란드-우크라이나-오스트리아-북마케도니아
1강 2중 1약. 유로 2020 C조에 대해선 최근 부활에 성공한 네덜란드의 근소한 우세 속에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가 조 2위를 다투는 그림을 예상하는 것이 객관적이면서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오스트리아 모두 지금까지 유로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최약체로 평가받는 북마케도니아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네덜란드 : 암흑기 극복한 오렌지군단, 부활의 찬가 울릴까
과거 화려하고 매력적인 축구로 전 세계 수많은 팬을 보유한 네덜란드는 유로 2016,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잇따라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018년부터 대표팀을 지휘한 로날드 쿠만 감독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뒤 많은 활동량, 강한 압박, 빠른 카운터 어택 전술을 앞세워 네덜란드를 다시 유럽 정상권으로 올려놨다.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강호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를 모두 격파하며 초대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유로 2020 예선에서는 북아일랜드, 벨라루스, 에스토니아를 따돌리고 독일과 함께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변수는 코로나19였다. 지난해 열리기로 한 유로 2020 본선이 1년 연기되면서 부득의하게 쿠만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바르셀로나행을 택했다.
이후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제대로 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프랑크 데 부르 감독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었다. 데 부르 감독은 과거 아약스에서 성공한 이후 인터 밀란, 크리스탈 팰리스,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에서 번번히 실패를 맛보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던 터라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
데 부르 감독이 본격적으로 네덜란드를 지휘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아무래도 팀을 만들어갈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폴란드, 보스니아, 이탈리아와 한 조에 속한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1위까지 주어지는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3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는 터키에 2-4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터키의 효율적인 역습과 수비 대처 미흡이 빚어낸 패배였다. 이후 라트비아, 지브롤터에 승리를 거뒀지만 약체와의 경기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반 다이크가 최종 명단에 승선하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프다. 이에 데 부르 감독은 스코틀랜드,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포백이 아닌 팀버-데 브라이-데 리흐트로 구성된 스리백 전술을 시험했다.
물론 네덜란드가 기대를 걸어볼 요소는 있다. 허리에서 중심을 잡아줄 프렝키 데 용, 최전방에서는 데파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데파이는 과거 맨유에서 실패를 딛고 프랑스 리그앙 리옹으로 이적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유로 2020 예선에서는 6경기 동안 무려 6골 7도움을 기록, 공격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우크라이나 : 작은 이변 준비하는 셰브첸코의 후예들
우크라이나 축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셰브첸코다. 2004년 발롱도르를 제패할만큼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셰브첸코가 이번 유로 2020에서 감독으로 우크라이나를 이끈다.
셰브첸코 감독은 힘과 높이를 추구하는 우크라이나 축구를 숏패스 중심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미드필드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로 빌드업을 해나가는 전술을 주입했고, 그 결과 유로 2020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유로 2020 예선에서 강호 포르투갈, 세르비아에 각각 1승 1무를 거두는 등 예상을 깨고, 조 1위로 통과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는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구사하며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핵심 플레이어는 진첸코다. 소속팀 맨시티에서는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본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스테파넨코, 말리노프스키와의 하모니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강점이다.
오스트리아 : 세 번째 도전, 유로 첫 승-최고 성적 노린다
오스트리아가 지난 30년 동안 메이저 대회 본선에 출전한 것은 겨우 세 차례. 1998 프랑스 월드컵, 유로 2008, 유로 2016에 나섰지만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유로 본선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아직까지 1승조차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 목표는 1승과 조별리그 통과 이상의 성적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009년 ‘프로젝트 12‘를 통해 유망주 육성에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드라고비치, 알라바와 같은 수준급의 선수들을 배출하는 결실을 맺었다.
유로 2020 예선에서 6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폴란드에 이어 조 2위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유로에서는 2대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5년 전 헝가리, 포르투갈, 아이슬란드와 한 조에 속하고도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 조 편성도 나쁘지 않다. C조 최강국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는 부담스럽지만 우크라이나, 북마케도니아는 해볼만 하다.
포다 감독은 조직적인 압박 전술을 구사하며, 4-2-3-1, 3-5-2 포메이션을 유연하게 사용한다. 알라바, 자비처, 바움가트너, 일잔커 등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유능한 미드필더들의 허리 장악력과 힌터레거-드라고비치로 구성된 수비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북마케도니아 : 앙겔로프스키의 마법, 언더독의 반란으로 이어질까
구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6개 공화국 가운데 하나였던 북마케도니아는 1989년 동유럽을 휩쓴 공산정권 붕괴의 소용돌이를 틈타 1991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했다. 총인구 200만명의 소국인 북마케도니아가 축구를 통해 이뤄낸 성과는 없었다.
4년 전만 해도 피파랭킹 166위에 불과했는데,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루며 어느덧 62위까지 뛰어올랐다. 이 모든 게 앙겔로프스키 감독의 작품이다. 유로 2020 예선에서 폴란드, 오스트리아에 밀렸지만 라트비아, 이스라엘, 슬로베니아를 제치고, 조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코소보, 조지아를 차례로 격파하며 사상 첫 유로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북마케도니아의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월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독일을 2-1로 격침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독일이 월드컵 예선에서 패한 것은 무려 20년 만이다. 30%의 볼 점유율에도 단단한 수비와 역습으로 독일을 격침시키는 또 하나의 기적을 연출했다.
이번 유로 2020 본선 24개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북마케도니아는 유로 본선에서 역사적인 도전에 나선다. 1983년생으로 북마케도니아의 전설이자 정신적 지주인 판데프를 중심으로 리즈에서 활약 중인 알리오스키, 우디네세의 네스토로프스키, 레반테의 바디, 나폴리의 엘마스 등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이 포함돼 있어 이변을 만들 잠재성은 충분하다.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등 강호들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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