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의 올림픽 본선 준비를 보고 김학범 감독이 부럽다고 한 이유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일본 축구의 올림픽 준비가 착착 이루어지고 있다. A대표팀의 최종예선 진출 조기 확정으로 선수들이 부담 없이 올림픽팀으로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3인까지 실점 경기를 함께 하게 된다.

일본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밤 일본 치바의 후쿠다 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F조 경기에서 10-0 대승을 거뒀다. 일본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1위를 확정해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일본은 6연승으로 1위를 확정했고, 2위 타지키스탄(승점 10)과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와 무관하게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은 6연승을 달리는 동안 37골을 넣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일본은 A대표팀의 최종예선행이 일찌감치 확정되면서 올림픽 준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미얀마와 경기에 소집된 선수들 중 12명이 올림픽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일본 오는 6월 5일 가나 U-24 대표팀, 12일엔 자메이카 A대표팀과 만난다. 

일본 올림픽 대표팀에는 총 12명의 성인대표팀 선수들이 합류한다. 도미야스 다케히로(볼로냐), 도안 리츠(빌레필트), 구보 다케후사(헤타페) 등 기존의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 9인과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사카이 히로키(올림피크 마르세유),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등 와일드카드 3인이다.

요시다는 미얀마와 경기 승리 후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요시다는 “내가 왜 선발됐는지 증명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연령이 초과된 국가대표 선수(와일드카드)로서 숙명이다. 두 차례 올림픽팀 평가전에서 집중을 해서 감독님과 코치진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상황과 비교하면 일본의 올림픽 준비는 더할 나위 없다. 파울루 벤투 성인대표팀 감독가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6월 선수단 소집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온전한 전력으로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고자 하는 김학범 감독의 읍소가 있었지만 벤투 감독의 배려가 부족한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김학범 감독이 원하는 와일드카드 선발도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 후보 11명 구단과 접촉은 하고 있다.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확률은 나도 잘 모른다”라며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상황은 이미 와일드카드 3인을 확정해 실전 경기까지 준비 중인 일본과 대비된다. 김학범 감독이 공개적으로 “옆나라 일본을 부러워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부러웠다”라고 밝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