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의 굴욕, 갚을 빚이 있다는 일본의 핵심 멤버들
- 출처:베스트 일레븐|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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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일전에 임하는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 중 상당수는 한·일전에 대한 아픔을 가진 이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래선지 일본 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그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결연한 자세로 이번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늘(25일) 저녁 7시 20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A매치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은 이번 맞대결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한 상태인데, 이중 한·일전에 아픈 추억을 가진 선수들이 상당수다.
현재 경험과 노련미를 앞세워 일본을 떠받치는 베테랑들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당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수비의 핵으로 활약할 요시다 마야, 그리고 주전 수문장으로 기용될 공산이 큰 곤다 슈이치가 대표적인 선수다.
당시 요시다와 곤다는 박주영·구자철을 앞세운 한국의 거칠고 힘 있는 공세를 막지 못해 0-2 완패를 경험한 바 있다. 요시다는 0-2로 끌려가던 후반 중반 헤더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전 상황에서 정성룡에게 반칙했다는 이유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 기억도 있다. 올림픽 4강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내고도, 동메달을 획득하지 못함은 물론 라이벌전 패배로 자국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산 바 있다. 요시다는 당시 승부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본 매체 <풋볼 존>에 따르면, 요시다는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런던 올림픽에 패배했을 때 정말 억울해서 두 번 다시 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정도”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요시다는 이후 삿포로에서 거둔 3-0 완승의 좋은 추억도 꺼내면서 한국을 이긴 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런던 올림픽 때 경험한 그 패배는 지금도 상처라고 말할 정도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요시다와 더불어 이번 한·일전에서 센터백 듀오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볼로냐 중심 수비수 토미야스 타케히로는 U-17대표 시절 굴욕적인 한·일전 경험을 했다. 2015 FIFA U-17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려 있던 2014 AFC U-16 챔피언십 8강에서 치른 한국전에서 0-2로 완패해 세계 대회 진출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충격이었다. 당시 토미야스가 중심이 된 일본 수비진은 이승우 한 명을 막지 못해 완전히 붕괴됐다. 하프라인 인근부터 개인 돌파를 시도하던 이승우에게 농락당한 건 토미야스에게는 굴욕이었을 것이다.
한편, 이 세 선수와 달리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준 선수도 존재한다. 이번 맞대결에서 미나미노 타쿠미와 더불어 최전방 공격을 책임질 아사노 타쿠마는 한국 팬들에게는 ‘도하 참사’로 기억되는 2016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 때 일본의 에이스였다. 당시 한국은 권창훈·진성욱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가다, 두 골을 만들어 낸 아사노의 맹활약을 앞세운 일본에 어이없게도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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