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과 애스턴 빌라의 기세가 매섭다. 두 팀은 시즌 초반 만만찮은 경기력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빌라는 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7-2 깜짝 대승을 거뒀다.

전반 4분 만에 리버풀 골문을 연 빌라는 전반에만 4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리버풀의 ‘주포‘ 모하메드 살라가 전반과 후반 한골씩 터트리며 만회를 노렸지만 빌라는 후반에도 3골을 몰아치며 홈에서 난적을 잡아냈다.

이날 경기 결과로 빌라는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승점 9점으로 단독 2위가 됐다. 레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과 승점은 비슷하지만 득실차에서 앞섰다.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초반 흐름이다.

빌라는 지난 시즌 리그 17위로 간신히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을 면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빌라는 전력 보강에 착수했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공격수 올리 왓킨스,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 등을 데려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돌던 주장 잭 그릴리시와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전력을 보강한 빌라는 시즌 초반이지만 남다른 경기력으로 향후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빌라의 위에 있는 팀은 에버튼이다. 에버튼은 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4전 전승 승점 12점을 거뒀다. 지난 3일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4-2로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달렸다.

에버튼 역시 전력 보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경우다. 에버튼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중원 보강에 집중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세계적인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에버튼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압둘라예 두쿠레(전 왓포드), 알랑(전 SSC나폴리) 등 저력이 있는 중앙 미드필더들도 합류했다. 이들이 중원을 든든히 지키면서 에버튼의 경기력이 한층 빛을 발했다.

에버튼도 불안 요소는 있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개막전(1-0 승)을 제외하면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지난 시즌에 이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이를 상쇄시키는건 강력한 공격력이다. 팀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 르윈은 이번 시즌 벌써 2번이나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4경기 6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신입생 하메스도 마법같은 왼발을 번뜩이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아직 토트넘을 제외하고는 빅6 팀들을 만나지 않았지만 지금의 전력만 놓고 보면 어느 팀도 에버튼을 쉬운 마음으로 상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