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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마지막까지 고민한 정민규, 예상 깬 한화 1차 지명
출처:OSEN|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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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마지막까지 1차 지명을 고민한 내야수 정민규(17)가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당초 투수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는 ‘거포 유망주’ 정민규를 지나칠 수 없었다.

지난달 24일 2021년 KBO 신인 1차 지명을 보류한 롯데와 한화는 31일 그 결과를 밝혔다. 지난해 10위였던 롯데가 장안고 포수 손성빈(18)을 지명했고, 9위 한화는 롯데가 지명을 검토한 정민규를 택했다.

지난해 하위 3개팀에겐 전국 단위 1차 지명권이 주어졌다. 삼성이 경북고 투수 이승현을 뽑으면서 롯데와 한화의 선택만 남겨놓았다. 롯데에 우선권이 주어졌고, 지난 27일까지 최종 결정한 뒤 한화에 이를 통보했다.

롯데는 결정 마감일이었던 27일 오후까지 손성빈과 정민규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고 지역인 부산고 소속으로 가까이서 지켜본 정민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지만, 팀 내에 한동희-김민수 등 젊은 3루수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포수 포지션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손성빈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재훈 다음 포수가 필요한 한화도 손성빈을 1순위로 기대했지만 롯데의 선택을 받자 고민에 빠졌다. 당초 이용준(서울디자인고), 김동주(장충고), 김기중(유신고) 등 투수 지명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내부 논의 끝에 정민규를 택했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투수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 팀에 가장 시급한 게 무엇인지 봤고, 파워를 갖춘 중장거리 타자 자원을 수집하는 게 우선이었다. 예전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다시 구축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정은원, 노시환, 조한민, 김현민 등 젊은 내야수들의 군입대 선순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로 원활한 야수 리빌딩을 위해 정민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김민우, 김범수, 강재민, 김종수 등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반면 야수 쪽은 고령화가 뚜렷하고, 리빌딩은 더디다. 2년차 노시환이 최근 잠재력을 보여주고 시작했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아직 미진하다. 장타자가 부족한 한화 팀 사정상 고교 3년 통산 55경기 타율 3할7푼1리 4홈런 44타점 장타율 .577 OPS 1.025를 기록한 정민규의 거포 잠재력을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정민규의 가세는 기존 내야 유망주들에게 경쟁 효과도 일으킬 수 있다. 1~2학년 때 3루수로 뛴 정민규는 3학년이 된 올해 유격수를 맡았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정민철 단장은 “수비에서 풋워크, 포구, 핸들링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깨가 양호하다. 코너 내야뿐만 아니라 2루도 가능하다. 3루에서 노시환과 경쟁할 수 있고, 2루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유격수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화 이상군 스카우트 총괄도 “정민규의 뛰어난 장타 생산 능력과 타격을 높이 샀다.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와 안정된 움직임을 갖추고 있어 향후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자원이다. 높은 잠재력을 지닌 만큼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민규도 “제 기량을 좋게 평가해주시고 뽑아주신 한화 구단에 감사드린다.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전했다.

1차 지명권을 야수에 쓴 한화는 2차 신인 지명회의에서 투수에 집중할 계획. 지난해 순위 역순에 따라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권이 있다. 정민철 단장은 “2차 지명도 우리가 앞 순번이란 점을 고려했다. 눈여겨본 투수들이 있는데 쭉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2차 신인 지명회의는 오는 21일 열린다. 앞으로 3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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