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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오픈마인드 포지션보다 출전, 내야→외야전환 성공사례는?
출처:스포츠서울|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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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러셀(26)이 가져온 문제를 김혜성이 말끔하게 풀었다. 러셀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메이저리그에 2015년 데뷔해 2016년과 2017년 시카고컵스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6시즌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는 5시즌 빅리그 경력에서 유격수 470경기, 2루수 149경기를 치렀다. 그 외 포지션은 소화한 경험이 없다.

러셀은 7월말 키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의 기량을 최고치로 활용하기 위해 유격수 기용이 전망된다. 러셀의 합류는 키움 내야진의 이동을 부른다. 사실 키움은 외야수 보강이 최선책이었다. 이정후를 제외하면 고정된 외야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키움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장에 나온 매물중 최고 성능을 가진 선수를 낙점했다.

러셀의 가세로 김하성이 포지션을 내줘야 할 상황이다. 손혁 감독은 “김하성의 유격수 양보는 아니다. 두 선수가 경쟁할 수 있다. 김하성이 유격수를 하면 러셀이 2루를 볼 수도 있다. 김하성은 체력안배를 고려해 3루도 보고 있다”라고 했다. 즉 빅리거 유격수와 국가대표 유격수의 경쟁이다. 그러나 손 감독은 최근 다른 카드를 실험했고 성공했다.

넘치는 내야자원을 외야수로 테스트했다. 1호는 전천수 내야수 김혜성이었다. 수비력 하나만 놓고선 최고 기량을 뽐내는 선수다. 김혜성은 지난 2일 선발 좌익수로 출전해 안정된 수비를 보였다. 김재환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내야수와 외야수는 타구를 처리하는 풋워크와 핸들링이 다르지만 이질감은 없었다. 손 감독은 “역시 수비 잘하더라. 아마 수비 잘 하는 선수에게 쉬라고 하는 감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수비는 감독이 선수를 기용하는 공통 기준이다.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압축된 시즌을 보내야 한다. 키움도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고려해야 한다. 체력 부담은 부상과 직결된다. 손 감독도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다. 김혜성의 외야 진출은 여러 옵션을 가능하게 한다. 무엇보다 최고전력을 꾸릴 수 있다. 박병호, 김하성, 서건창, 러셀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내야벨트를 만들 수 있다. 김혜성이 내외야를 오가면 지명타자 활용도 역시 높아진다.

김혜성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수비 포지션이 하나 더 늘어나면 그 만큼 나의 역량이 넓어진다”라고 여유를 보이고 있다. 돌아보면 내야 전포지션과 외야까지 섭렵한 선수는 거의 없다. 김혜성은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기회라고 호헌했지만, 성공을 장담할 순 없다. 외야에서 내야로 들어오는 것 보다, 내야에서 외야로 나가는데 낫다고 한다. 그러나 오랜기간 몸에 익은 포지션을 바꾸는 건 프로의 세계에서 쉽지 않다.

최근엔 정근우가 한화에서 2루에서 외야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3차례나 받은 최고의 수비수다.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한화는 정은원, 강격학 등 젊은 내야진을 꾸리기 위해 정근우를 외야로 보냈다. 정근우는 프로데뷔 이래 2루수와 유격수로 주로 뛰었다. SK 시절에도 간혹 외야로 나간적이 있지만 한화에서의 외야수 이동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김혜성과는 약간 다른 상황이다. 정근우는 올시즌 LG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2루수 글러브를 끼고 있다.

외야수 전향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이종범이다. 그는 해태시절 5년간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그러나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주니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2001년 KIA로 돌아와 3루수를 한시즌 맡다 2002년 부터 풀타임 외야수로 전향했다. 당시 KIA엔 젊은 유격수 홍세완이 있었고 베테랑 이종범이 팀 상황에 따라 보직을 바꿨다.이종범은 2011년까지 외야수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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