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 3주간 강원 경기 집중 관찰…이유는?
- 출처:스포츠서울|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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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원FC 경기를 집중적으로 관찰해 이목을 끌고 있다.
벤투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일정이 연기돼 A대표팀을 소집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K리그 현장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관찰하고 있다. 추후 발탁할 만한 새로운 자원을 찾는 작업도 동반하는 일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벤투 감독의 동선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3주간 강원 경기를 가장 많이 봤다. 지난달 30일 강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를 방문했고, 이달 5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의 맞대결을 봤다. 13일에는 수원 삼성과 강원의 경기를 보기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16일에는 강원의 홈 경기장인 강릉을 찾아 울산 현대전을 관전했다. 공교롭게도 6일 서울과 전북의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 모두 강원이 포함돼 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강원 경기만 유난히 자주 봤다.
벤투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의논해 K리그 경기장 방문 일정을 조정한다. 대한축구협회나 프로축구연맹의 의사와는 관계가 없다. 쉽게 말하면 직접 보고 싶은 경기를 선택한다는 뜻이다. 3주 사이 강릉만 두 번이나 간 것은 벤투 감독이 강원 경기에 관심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협회 관계자는 “모든 동선은 벤투 감독과 스태프들이 결정한다. 보고 싶은 경기를 보러 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왜 그 경기를 선택했는지는 내부에서만 알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동선만 보면 벤투 감독은 강원에서 뛰는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에는 김승대와 이영재 등 지난해 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차출됐던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 전 국가대표 출신인 한국영, 신광훈 등도 활약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고무열도 과거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다. 활약상이 좋아 대표팀에 뽑히는 게 이상하지만은 않은 선수들이다. 강원의 축구 스타일이 벤투 감독의 흥미를 끈다는 시각도 있다.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철저한 점유율, 패스 축구를 추구한다. 벤투 감독의 철학과 유사한 점이 많다. 벤투 감독과 마찬가지로 포르투갈 출신인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도 평소 김 감독의 전술을 극찬한다.
꼭 강원 선수들만 관찰하는 것은 아니다. 강원과 맞대결하는 팀에도 대표 선수들이 있다. 16일 강릉 경기에서는 조현우를 비롯해 김인성, 김태환 등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울산 선수들도 있었다. 두루두루 많은 선수들을 볼 기회를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강원이 유난히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폭넓게 여러 선수들을 보기 위한 동선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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