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관중석에 인형 모양의 성인용품 ‘리얼돌‘로 추정되는 마네킹을 설치해 논란이 불거진 FC서울에 제재금 1억원이 부과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지난 2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FC서울이 지난 17일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리얼돌을 관중석에 비치해 물의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 FC서울 구단에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부과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단 상벌위원회는 FC서울이 고의로 리얼돌을 비치한 것이 아니고 이를 제공한 업체와 대가 관계를 맺은 바는 없다고 봤다.

그러나 실무자들이 업체와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 마네킹이라고 소개받은 물건이 사실은 리얼돌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업체 관계자의 말만 믿고 단순한 마네킹으로 여겨 제공받기로 했던 점, 마네킹 중 대다수가 여성을 형상화한 것이었고 외양도 특이해 일반적인 마네킹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점 등을 지적했다.

또 경기 당일에도 낮 12시쯤부터 이미 리얼돌의 설치가 완료돼 저녁 7시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하고 사전에 철거하지 않았던 점 등 업무 처리에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상벌위원회는 FC서울이 이 같은 사태를 야기해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판단해 상벌규정의 유형별 징계기준 제10조에 따른 징계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종권 프로연맹 홍보팀장은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결정,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성 감수성과 동 떨어진 일련의 행위들이 종합적으로 발생한 결과라는 것을 고려했다"면서 "성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높이가 엄격해졌는데 FC서울은 너무 쉽게 여겼다는 점에서 높은 수위의 징계가 결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