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한 웨인 루니(34)가 리버풀에게 우승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시즌을 완주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프리미어리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4월 30일까지 중단됐다. 영국 내 빠른 확산세에 언제 리그가 재개될지도 미지수인 상황 속 리그 취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시즌이 취소된다면 리버풀의 우승도 물거품이 된다. 리버풀은 자력 우승 확정까지 단 2승 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루니는 영국 매체 ‘선데이 타임즈‘ 기고를 통해 "리버풀의 라이벌 구단인 에버사람으로서, 그리고 맨유에서 13년을 뛴 사람으로서 내 안에도 리버풀의 우승이 취소돼야 한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그건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 리버풀은 환상적이었다. 많은 일을 해냈고, 우승자의 칭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 우승을 위해 30년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빼앗기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올바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승격과 강등,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도 시즌 완주가 옳다. 이를 무시하고 리그를 취소한다면 많은 법적 다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루니는 다음 시즌이 단축되더라도 2019-20시즌을 끝마치는 것이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필요하다면 무관중으로라도 시즌을 완주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에버턴 유스 출신인 루니는 맨유에서 전성기를 누린 공격수다. 두 팀 모두 리버풀과는 앙숙이다. 리버풀의 우승이 루니 개인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겠으나, 대승적 차원의 주장을 펼친 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