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올림픽 취소 가능성 제기.. 한국 축구 한 세대가 위협받는다
- 출처:스포탈코리아|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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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언론들은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유력하게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뒤 올림픽 1년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보도는 연기가 아닌 ‘취소’다. 도쿄 올림픽 개최 자체를 없던 일로 하는 것이다.
1896년 아테네에서 첫 근대 올림픽이 개최된 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하계올림픽이 진행되면서 개최가 취소된 것은 총 3차례 있었다. 1916, 1940, 1944년 대회로 모두 전쟁 발발에 따른 취소였다. 하지만 코로나19처럼 전염병 확산에 따른 개최 취소는 없었다.
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일본 정부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도쿄 올림픽 개최에 적극적이었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WHO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의견을 전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WHO가 개최 취소를 권고한다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던 경기단체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림픽 축구에서 동메달 이상 획득을 목표로 삼은 올림픽대표팀도 마찬가지다.
김학범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발판으로 삼아 도쿄 올림픽 준비를 했다. 지난 1월에는 태국에서 열린 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차지했다. 그 기세를 몰아 도쿄 올림픽에서도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의 축구 메달 획득을 노렸다.
김학범 감독의 지도 아래 올림픽이라는 꿈을 키우고 있던 23세 이하 선수들의 상실감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을 수 있는 장이다. 또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병역 문제도 해결해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 개최가 취소되면 이 모든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한 세대가 실력을 키울 기회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도쿄 올림픽은 1997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 출전한다. 24세 이상인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한 20~23세 사이 선수들이 선발된다.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1997~2000년 사이의 유능한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하지 못한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과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 재직 당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한 세대의 미래가 걸린 대회”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동안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의 우수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A대표팀으로 이어졌다.
도쿄 올림픽 개최 취소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연기, 취소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며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국 축구는 어떠한 수도 쓰지 못한 채 그저 초조하게 지켜봐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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